국민은 긴축하라더니…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월급 48% '셀프 인상'

권영미 기자 2024. 3.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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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급여 삭감과 정리해고 등의 극도의 긴축 정책을 펼쳤으면서도 자신의 월급은 48% 셀프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같은날 대통령은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앞서 의회가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의 봉급을 30% 인상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본인이 자신의 급여를 인상한 것은 큰 충격을 주었다.

2010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 명령에 따라 급여가 자동 인상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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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2023.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급여 삭감과 정리해고 등의 극도의 긴축 정책을 펼쳤으면서도 자신의 월급은 48% 셀프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대통령과 각료들의 월급이 48% 인상됐다고 대서 특필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지난달 급여가 지난 1월 406만 페소에서 602만 페소(약 923만원)로 뛰었다고 의회 관계자와 문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같은날 대통령은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앞서 의회가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의 봉급을 30% 인상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본인이 자신의 급여를 인상한 것은 큰 충격을 주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월급 인상을 야당의 탓으로 돌렸다. 2010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 명령에 따라 급여가 자동 인상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 및 야당은 십여년전의 명령 외에 밀레이가 2월에 인상 법령에 서명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키르치네르는 X에 "14년 전에 서명한 법령에 대해 나를 비난하는 것보다 더 좋은 변명을 생각할 수 없나"고 꼬집었다.

밀레이의 인기는 그의 취임 첫 3개월 동안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52%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지지는 여성(49%)보다 남성(65%)에서 훨씬 높았다.

이번 스캔들은 이 나라의 경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터졌다. 최신 공식 수치에 따르면 2023년 중반에 아르헨티나 인구의 40.1%가 빈곤선 이하로 살았지만 오늘날에는 임금을 넘어선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60%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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