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짜리 저축 국채도 30분 만에 완판… 안전자산만 쳐다보는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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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정부가 발행한 연 2%대 금리의 저축 국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저축 국채가 연 2%대 금리에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중국인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 국채 금리 역시 지난 2022년 말과 비교하면 70bp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요 은행 정기 예금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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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도시서 판매 첫날 물량 소진
경기 부진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 심화
정기예금 금리 1%대 하락에 수요 몰려
중국에서 정부가 발행한 연 2%대 금리의 저축 국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가운데 주요 국영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마저 1%대로 떨어진 영향이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증권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300억위안(약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올해 첫 저축 국채가 대부분 도시에서 하루 만에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펑타이구 중국은행의 경우 영업 시작 30분 만에 지점 할당량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어치 판매를 모두 마쳤고, 상하이와 우한 등 다른 도시 은행들 역시 오전 내에 물량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재정부가 1994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저축 국채는 안전하면서도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번에 나온 저축 국채 두 종류다. 연 2.38% 금리에 3년 만기 상품과 연 2.50% 금리에 5년 만기 상품이 각각 150억위안씩 발행됐다. 최소 100위안, 최대 300만위안까지 구매 가능하다. 5년 만기 저축 국채를 10만위안어치(약 1830만원) 살 경우, 이자 소득은 1년에 2500위안(약 46만원), 5년에 1만2500위안이다. 이자는 만기에 원금과 함께 한꺼번에 지급된다.
저축 국채가 연 2%대 금리에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중국인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이에 전통적으로 저축을 선호하던 중국인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안전자산에만 집중하게 됐다. 중국 가계 신규 예금이 2021년 9조9000억위안(약 1805조2650억원)에서 지난해 16조6700억위안으로 뛴 점,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중국 주요 국영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저축 채권의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제일재경은 “주요 국영은행들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예금 금리를 조정했는데, 이 중에서 3년,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총 6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고 했다. 이에 따른 공시 이율은 현재 3년 만기 1.95%, 5년 만기 2%에 불과하다. 저축 국채 금리 역시 지난 2022년 말과 비교하면 70bp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요 은행 정기 예금보다는 높다.
상하이의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많은 양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위험투자 성향이 낮다”며 “각종 재테크 수단의 이익률이 무너지면서 차라리 원금이라도 지킬 수 있는 매우 낮은 이자율의 저축 및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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