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엄청난 페이스, 이젠 개인 첫 ‘리그 20골·10도움’에 도전한다
아시안컵으로 상당한 경기를 손해봤음에도 공격포인트를 쌓는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만능 공격수’가 된 손흥민(토트넘)이 이제 개인 첫 단일 시즌 리그 20골-10도움에 도전장을 내민다.
손흥민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2도움의 맹활약으로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공격포인트 3개를 한꺼번에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14골·8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20개를 돌파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공격포인트 2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23골·7도움) 이후 2시즌 만이다.
토트넘은 다른 팀들에 비해 리그 1경기를 덜 치뤘다. 이에 손흥민은 최대 리그 11경기에 나설 수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라면 20골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이번 시즌 아시안컵 차출로 1달 넘게 팀을 떠나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가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득점 페이스는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보다 빠르다. 당시 손흥민은 28라운드까지 1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더 무시무시한 것은 자신의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들의 찬스를 충분히 봐가면서 경기를 함에도 골은 골대로, 도움은 도움대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전천후 공격수다.
지금 페이스라면 손흥민은 10골·10도움은 충분히 달성가능해 보인다. 오히려 그 이상 가는 기록, 20골·10도움도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20골·10도움을, 그것도 한 시즌 리그에서만 작성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유럽 5대리그 선수들 중 이 기록을 작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으며,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른 2021~2022시즌에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3골 13도움), 카림 벤제바(당시 레알 마드리드·27골 12도움), 크리스토프 은쿤쿠(당시 라이프치히·20골 13도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28골 17도움) 4명 만이 이를 작성했다.
EPL 역사에서 이를 기록한 선수는 11명 밖에 없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살라흐에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루이스 수아레스, 디디에 드록바, 로빈 판 페르시, 세르히오 아궤로, 알렉시스 산체스, 앤디 콜 등이 이 고지를 밟았다. 심지어 한국 축구대표팀에 상처만 주고 거액의 위약금만 챙겨 떠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이 목록에 포함돼 있다.
이번 시즌 주장까지 맡아 부담이 상당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든든한 리더십과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구단과 팬들의 신뢰는 굳건하다. 이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어떻게든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것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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