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다 입대한다면 내 미래는?"…의대교수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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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 하나인 두경부외과에 근무하는 한 의대교수가 전공의 미복귀 사태가 장기화하면 향후 의료체계 와해로 세지는 업무강도를 우려해 의대교수들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A 두경부외과 교수는 지난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내 인생을 한 번 시뮬레이션 해봤다"면서 "전공의들의 면허가 정지되면 내년에 인턴에 들어갈 친구들부터 레지던트 다 군대에 가게 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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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때 4명이었는데 10년후 나만 남아"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 하나인 두경부외과에 근무하는 한 의대교수가 전공의 미복귀 사태가 장기화하면 향후 의료체계 와해로 세지는 업무강도를 우려해 의대교수들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A 두경부외과 교수는 지난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내 인생을 한 번 시뮬레이션 해봤다"면서 "전공의들의 면허가 정지되면 내년에 인턴에 들어갈 친구들부터 레지던트 다 군대에 가게 될 것"이라고 썼다. 병무청에 따르면 병역 미필 전공의는 수련 과정을 마친 뒤 입대하는 조건으로 병역을 연기 중이다. 하지만 사직으로 수련이 중단되면 가까운 시일 내 입영해야 한다.
A 교수는 "그럼 2년 후 인턴이 (병원에) 들어오게 되고, 3년 후에 1년차, 4년 후 2년차, 5년 후 3년차, 6년 후 4년차, 7년 후 펠로우(전임의) 1년차, 8년 후 펠로우 2년차가 된다"면서 "이것도 펠로우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이고, 아주 순조롭게 진행된다해도 내 밑으로 교수가 들어올 가장 빠른 시간이 10년 정도 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 그때까지 내가 응급환자 다 맡고 갈아 넣어 일해야 한다는 건데, 그때쯤 위에 교수님도 정년퇴직하시고 병원에 두경부 나만 남겠네?"라면서 "내가 전공의 때 4명이던 곳이 10년 후엔 나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사명감이 무슨 밥 먹여준다고 이 일을 계속 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 지금 40대 교수들 다 비슷한 상황일텐데…이제 탈출 눈치 싸움인가"라고 했다.
의대 교수는 진료 외에 연구, 교육도 해야 하는데 개원가 의사에 비해 월급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어 '명예직'에 가깝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해 전공의 중 적지 않은 숫자가 복귀하지 않으면 근무강도가 훨씬 세져 젊은 교수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두경부외과(이비인후과 중 한 분과)는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암 치료 및 수술과 응급 수술을 담당한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먹고 말하고 숨쉬는 데 필요한 신체 부위를 다루지만, 업무 강도가 높은 데다 적절한 수가도 뒷받침되지 않아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두경부외과는 응급·중증질환이 대부분이고 수술도 고난도이고 6~12시간 가량 장시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질환의 특성상 대부분의 전문의가 상급종합병원(전체 131명 중 96명)에서 근무하는데, 인력 부족으로 1~2명이 1년 365일 수술 대기 상태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두경부외과 A 전문의는 "두경부외과도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인데, 이대로 가다간 인력 부족으로 기도가 막혀 호흡이 곤란한 환자가 응급 기관절개술을 받지 못하거나, 중환자들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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