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美장기채 ETF 전쟁···‘월배당’이 갈랐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3.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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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중 시장을 이끄는 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로 미국 장기채 상품 중 최초로 현물채권을 편입해 월배당을 지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초 국내 최초의 미국 장기채 상품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였지만 해당 상품은 선물지수를 추종해 배당은 지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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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에 채권개미 늘어
운용사들 시장 점유율 확대나서
‘최초 월배당’ ACE 순자산 1위
미국 채권.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엔 총 11개의 미국 장기채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환노출, 환헷지(위험회피)를 비롯해 커버드콜, 엔화노출 등 고유의 전략을 가미한 상품도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투자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 자본(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중 시장을 이끄는 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로 미국 장기채 상품 중 최초로 현물채권을 편입해 월배당을 지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1년 동안 해당 ETF를 44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출시된 지 약 1년 만에 해당 ETF의 순자산액은 9075억원으로 급증하며 한투운용의 효자 상품이 됐다.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3.45%다.

ETF 업계 부동의 1~2위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국 장기채 시장 파이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당초 국내 최초의 미국 장기채 상품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였지만 해당 상품은 선물지수를 추종해 배당은 지급하지 않는다. 현재 해당 상품의 순자산액은 3222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해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 ETF를 상장했다.

순자산액은 3672억원으로 한투운용에 밀린다.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를 늘려 자본 차익을 극대화하는 ‘스트립 전략’을 사용하는 점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월배당 열풍에 올라타진 못했다.

KB자산운용은 틈새 시장를 노리기 위해 채권 가격 상승과 일본 엔화 가치 상승에 동시에 베팅할 수 있는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를 최근 상장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연중 600억원 이상 순매수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액도 1359억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배당은 지급하지 않지만 현재 100엔당 원화값이 890원대로 과거 10년 평균(1100원) 대비 강세라, 향후 엔화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투운용은 미국 장기채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12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와 환노출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2종 모두 현물형 구조의 월배당 상품이다.

배당 열풍이 불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가미한 상품에 관한 관심도 뜨겁다. 다만 장기적으로 커버드콜 상품은 콜옵션 매도로 인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상품은 금리 인하기엔 변동성이 낮아져 옵션 프리미엄이 감소해 배당액이 줄어든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일부 횡보 구간을 제외하곤 일반 채권형 ETF의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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