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오펜하이머' 7관왕, 이변없는 놀란의 즉위식…故이선균 추모까지 [MD무비]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영화 '오펜하이머'였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주관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총 23개 부문에서 지난 한 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 영화에 상을 수여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획득한 작품은 7관왕의 '오펜하이머'였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모두 7개 상을 휩쓸었다.
세계적인 영화 거장으로 칭송 받지만 그간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는 이날 시상식이 화려한 즉위식이었다.
우리의 관심사였던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은 불발됐다. 이 작품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나영’ 역을 맡았고, 대세 배우 유태오가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으로 분했다.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품에 안았다.
또 이날 시상식 중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타들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 중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故 이선균의 모습도 있어 국내 영화 팬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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