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선도농협 서진도농협 겨울대파 사업 순항

이시내 기자 2024. 3. 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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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농사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올 한 해만에 다 받았습니다. 산지 유통인들에게 갔을 돈이 농협이 나서면서 고스란히 농가몫으로 돌아온 거예요."

전남 서진도농협(조합장 강성민)이 겨울대파 '수탁형 계약재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농가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서진도농협 겨울대파 계약재배엔 93농가가 92㏊(27만9520평) 규모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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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형 계약재배 사업 산지 가격지지 효과
대파 성공 발판삼아 쑥도 수탁판매 추진
전남 서진도농협 강성민 조합장(왼쪽 두번째)과 직원들이 올초 선뵌 자체 브랜드 ‘겨울향대파’를 들어보이고 있다.

“3년 농사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올 한 해만에 다 받았습니다. 산지 유통인들에게 갔을 돈이 농협이 나서면서 고스란히 농가몫으로 돌아온 거예요.”

전남 서진도농협(조합장 강성민)이 겨울대파 ‘수탁형 계약재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농가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  

‘수탁형 계약재배’는 도매시장에 출하한 뒤 공동정산하는 방식으로 경락가격에 따라 농가 수취값이 달라진다. 올해 서진도농협 겨울대파 계약재배엔 93농가가 92㏊(27만9520평) 규모로 참여했다. 취급물량은 3300여t으로 전년 같은 기간(1900여t)에 견줘 70%가량 증가했다. 농협이 계약 기준단가를 산지 시세보다 높게 쳐주자 농가 참여가 늘어난 것이다. 서진도농협이 농가에 제시한 계약 기준단가는 3.3㎡(1평)당 1만5000원으로 밭떼기(포전거래) 시세보다 최대 70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진도농협이 취급물량을 과감히 확대한 것은 지난해 대파 작황 부진으로 시세가 오르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신안·진도 등 겨울대파 주산지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산지유통인 30여년 경력의 강성민 조합장 ‘촉’이 발동했다. 

강 조합장은 “지난해 7월 잦은 비로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그나마 진도는 대지가 비탈져 있어 과습 피해가 덜했다”며 “진도대파값이 1평당 2만원선까지 갈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계약물량을 대폭 확대했다”고 전했다. 

전남 서진도농협 강성민 조합장(오른쪽)과 김세훈 상무가 대파 선별장에서 올초 선뵌 자체 브랜드상품 ‘겨울향대파’를 보고 있다.

전망은 적중했다. 김세훈 상무는 “4월 정산이 마무리 될 겨울대파 최종 단가는 1평당 2만3000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지유통인보다 최대 1만5000원을 높게 쳐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겨울대파 예상 매출액도 100억원으로, 전년 매출액인 27억6000만원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농가는 농협 덕에 소득이 올랐다고 호평했다. 지산면에서 2만3140㎡(7000평) 대파 농사를 짓는 김영화씨(65)는 “농협이 아니였다면 평당 8000원선에서 밭떼기 거래를 했을 수도 있는데 농협과 거래한 덕에 농산물을 제값에 받을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고 귀띔했다. 

서진도농협의 요즘 관심사는 ‘쑥’이다. 조도면에서 쑥을 재배하는 농가 15곳을 대상으로 전체 50t의 수탁사업을 올해 시범 운영한다. 강 조합장은 “진도 조도지역은 봄쑥 최대 주산지였지만 산지 조직화가 안돼 있어 유통인들에 의해 시장 거래가격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면서 “농협이 쑥 수탁사업에 진출하면 산지에선 농가를 상대로 함부로 가격을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판로 개척에도 매진하고 있다. 서진도농협은 올초 ‘겨울향대파’, ‘겨울향봄쑥’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온라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농협몰·네이버스토어·카카오스토어·아마존 등에 입점해 겨울대파를 3㎏·5㎏·10㎏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액도 2022년 4283만원에서 2023년 2억4634만원으로 뛰었다. 강 조합장은 “자체 브랜드를 앞세운 온라인 판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농가 소득지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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