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용진 생환 여부에 '중도·수도권 표심' 달려

이종희 기자 2024. 3. 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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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 강북을 박용진·정봉주 경선 결과 발표
'비명횡사' 이어지면서 박용진 경선 '뇌관' 부각
'30% 감산' 승리 장담 못해…수도권 민심 영향 전망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정평가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2024.02.2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 공천 갈등을 좌우할 뇌관인 박용진 의원의 경선 결과가 11일 발표된다. 만약 박 의원이 패배하면 중도층 민심이 요동치며 4·10 총선 전체 판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박 의원이 승리할 경우 극심한 공천 갈등이 누그러지면서 중도층 민심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박 의원이 경선을 치른 서울 강북을을 포함해 경기 화성정, 서울 서대문갑, 세종갑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 강북을은 비명(비이재명)계 박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이 3인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이 나오지 않아 결선이 결정됐다. 상위 득표자인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앞서 박 의원은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위 20%에 해당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감산되고, 하위 10%는 30%가 깎인다. 감점 폭이 커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꼽힌다.

박 의원이 정 전 의원과 결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60%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박 의원이 60%를 얻어도 30% 감산이 되기 때문에 득표율은 42%로 집계된다. 다만, 상대 후보는 40% 득표에 그치기 때문에 경선 승리가 가능하다. 3인 경선에서 낙마한 이 부위원장이 정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경선 결과에서 강병원·김한정·박광온·윤영찬·전혜숙·정춘숙 의원 등 비명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1%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45%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은 24%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천·경기에서도 2%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른바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중도층 표심 확장과 당의 단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비명계 박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점화되면서 수도권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더구나 박 의원의 상대는 4년 전 성비위 의혹으로 공천 배제됐던 정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2021년 대법에서 무죄를 확정받고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전 의원의 성비위 의혹이 재조명되면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으로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박 의원이 승리한다면 공천 갈등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30% 감산을 받는 박 의원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 의원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당에 남아 경선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일 선거 결과가 뜻하는 바가 아니더라도 민주당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손해에 막 발끈해버리고 눈 앞의 이익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 이리 붙고 저리 붙는 정치를 똑똑한 정치라고 한다면 그냥 바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의 불합리와 불공정을 국민들이 느끼고 있어서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박용진이 여기서 이긴다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민주당의 당대표와 지도부가 잘못한 일들을 바로잡을 만한 역동성이 된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서울 수도권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명횡사'라고 하는 언론의 비판에 또 한 사례를 더 하느냐 아니면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대반전의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지냐는 오늘 저녁에 발표되는 강북을 민주당 결선 투표에서 보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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