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재건축 '눈치싸움'… 성수2구역 '70층' 재투표

정영희 기자 2024. 3. 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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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가운데 제2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성수2지구 조합)도 최고 층수 확정을 위한 투표에 나섰다.

최고 70층의 초고층으로 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과반수는 넘지 못해 투표를 한 번 더 해야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고 최고 층수 확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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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대상 '최고 층수' 설문조사 총 771명 중 375명 선택
과반수 안 넘어 재투표 예정… 분담금 우려한 결과라는 시각
서울 성동구 성수2지구 조합이 최근 총회를 열고 '건축심의를 위한 아파트 주동의 최고 층수(안) 의결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사진은 서울시가 발표한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계획. /사진=서울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가운데 제2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성수2지구 조합)도 최고 층수 확정을 위한 투표에 나섰다.

최고 70층의 초고층으로 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과반수는 넘지 못해 투표를 한 번 더 해야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고 최고 층수 확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건축심의를 위한 아파트 주동의 최고 층수(안) 의결의 건'이다.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771명의 참석자 가운데 준초고층(50층 미만)은 375표, 초고층(50층 이상 70층 이하)은 369표를 각각 획득했다.

준초고층이 6표 많았지만 준초고층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안건은 최종 부결 처리됐으며 추후 재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성동구청은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공고를 통해 150m(50층) 높이 제한 문구를 뺐다. 사실상 높이 제한을 삭제한 셈으로 조합의 의지에 따라 70층 이상 초고층 개발 추진도 가능한 상황이다.

성수2지구 조합원 사이 초고층 설계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한 상태다. 초고층 건축안은 공사비 단가가 높은 편이라 과도한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단 지적이다.

앞서 성수1지구는 70층 초고층으로 상향하려던 시도에 제동을 걸고 50층 미만 준초고층으로 선회했다. 70층 이상 초고층 설계로 사업을 진행할시 공사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인이 됐다. 다만 추후 사업시행인가 등 단계에서 층수를 다시 변경할 가능성은 남았다.

반면 성수4지구는 최고 층수를 77층으로 상향조정하기로 결정하며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다른 구역들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 성수4지구 조합이 실시한 전자투표에서 희망 층수를 조사한 결과 450명이 참여해 '77층 찬성'에 359명이 몰렸다. 비중으로 보면 79.8%로 조합원 10명 중 8명은 초고층 아파트를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로 착공되면 성수동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자리매김한다. 기존 아크로서울포레스트(48층)보다 29층 더 높은 수준이다. 동수도 줄어 대다수의 조합원 가구가 '파노라마 한강뷰' 대상이 된다.

층수는 이후 사업시행인가 등의 단계에서 변경될 수 있어 아직 77층으로의 재건축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다. 조합 측은 추후 층수 결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2회 추가 실시해 의사를 최종 확인한 뒤 다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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