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돼 수익률 800% 넘더니 금새 반토막…‘의료 AI’ 무슨 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3. 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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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차전지주와 함께 국내증시 대표 테마로 자리잡았던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반년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의료 AI 테마주가 패닉셀 수준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AI 테마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AI 테마의 대장주격인 뉴욕증시의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1년 3개월 동안 주가가 6배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73.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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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이차전지주와 함께 국내증시 대표 테마로 자리잡았던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반년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증시에서 AI 열풍은 계속되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과 단기간 주가 폭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후 2시 현재 루닛은 전일대비 1000원(1.55%) 내린 6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루닛은 AI를 이용한 암진단 영상판독 보조솔루션과 암 치료 관련 솔루션을 판매하는 1세대 의료 AI 기업이다.

지난 2022년 말 1만4000원대던 주가는 지난해 9월 중순 13만5000원까지 838.0%나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반년여 동안 주가가 꾸준히 내리막을 타면서 현재는 고점 대비 52.9% 떨어졌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루닛과 함께 의료 AI 테마에서 4대장으로 꼽혔던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9월 주가 고점은 연초 대비로 뷰노가 1013.8%, 제이엘케이 1139.7%, 딥노이드는 497.4%나 됐다. 하지만 고점 대비 주가 수익률은 뷰노 -56.0%, 제이엘케이 -68.6%, 딥노이드 50.0%로 모두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의료 AI 테마주가 패닉셀 수준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AI 테마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AI 테마의 대장주격인 뉴욕증시의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1년 3개월 동안 주가가 6배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73.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루닛의 최근 5년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의료 AI 테마주의 주가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리패스, 헬릭스미스, 카나리아바이오 등의 임상 실패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등 가치주가 득세하는 밸류업 장세가 펼쳐지면서 미래 성장성이 주무기인 제약·바이오업종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게다가 의료 AI주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적자 상황이라는 점도 경계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루닛은 422억원, 뷰노는 163억원, 딥노이드는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이엘케이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56억원이나 된다. 당장은 의료 분야에서 AI가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닌 셈이다. 아직까지는 의료 AI 기업의 솔루션들이 대부분 진단과 치료 의사결정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여전히 주가 폭등 이전보다 주가가 크게 올라와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여전하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의료 기술의 발달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실적으로 연결된 기업은 찾기 힘들다”라며 “혁신의료기기 비급여 지급이 결정되고, 보험수가 측정이 예상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루닛의 경우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매출 확장성이 기대된다. 딥노이드, 뷰노도 흑자전환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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