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수도 이어 정권까지 갱단에? 미국 등 외교인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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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조직범죄단 세력들의 폭력 사태가 격화되면서 미국 등 각국의 외교 인력들이 철수에 들어갔다.
아이티에서는 아리엘 앙리 총리가 외국 방문을 나선 지난 2월말부터 조직범죄단 세력의 반정부 폭력 사태가 더욱 격화됐다.
아이티는 지난 2021년 7월7일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콜롬비아 용병들에게 암살당한 뒤부터 조직범죄단들의 폭력 사태에 휘말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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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조직범죄단 세력들의 폭력 사태가 격화되면서 미국 등 각국의 외교 인력들이 철수에 들어갔다. 조직범죄단의 주도로 정권이 붕괴돼 접수되는 사태가 어른거리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10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재 미 대사관의 비필수인력들을 헬기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새벽 대사관에서 직원들을 헬기에 태워서 공항으로 수송하는 작전을 펼쳤다. 국무부는 이날 포르토프랭스의 미 대사관은 감축된 인력으로 “제한된 업무만 하면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외교부도 아이티 주재 대사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아이티 주재하던 다른 유럽연합의 외교관들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독일 외교부의 대변인은 “아이티의 극히 긴장된 치안 상황 때문에 포르토프랭스의 독일 대사 및 외교관들은 오늘 유럽연합 대표부의 외교관들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아이티에서는 아리엘 앙리 총리가 외국 방문을 나선 지난 2월말부터 조직범죄단 세력의 반정부 폭력 사태가 더욱 격화됐다. 케냐 방문을 마쳤던 앙리 총리는 조직범죄단들이 그의 귀국을 저지하려고 공항을 공격해 교전 사태가 벌어져, 귀국을 못하고 지난 5일 푸에르토리코에서 기착한 뒤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이다. 그는 아이티에 유엔 후원의 다국적군 파견을 요청하려고 케냐를 방문했다.
앙리 총리는 지난 2월 퇴임해야 하나, 선거를 치르지 못해 신정부가 구성되지 않자, 야당과의 협의 하에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9개 조직범죄단 ‘지나인’(G9) 연합의 수장 지미 셰리지에는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반정부 폭력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셰리지에가 이끄는 조직범죄단 연합은 앙리 총리의 출국 뒤 최대 교도소 2곳을 습격해 1300명의 재소자를 탈출시키고, 경찰서들을 공격하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80%나 장악한 상황이다. 이들은 또 대통령궁까지 공격하는 한편 포르토프랭스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도 장악해 “도시가 봉쇄당한 상태”라고 유엔의 구호기관들은 경고했다.
카리브해 국가들의 연합인 카리콤은 11일 자메이카에서 미국·프랑스·캐나다·유엔의 대표들과 함께 아이티 폭력사태를 논의한다. 기아나의 바라트 자그데오 부통령은 카리콤 회원국들은 “아이티에서 질서를 회복하려고 한다”며 “범죄자들이 현재 그 나라를 접수했고, 정부는 없고, 붕괴한 사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티는 지난 2021년 7월7일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콜롬비아 용병들에게 암살당한 뒤부터 조직범죄단들의 폭력 사태에 휘말려왔다. 프랑수아 두발리에 부자의 29년간 장기독재정권 동안 두발리에의 용병 세력과 연관된 조직범죄단들은 모이즈의 집권 동안 세력을 확장했다. 바비큐라는 별명을 가진 셰리지에는 지난 2020년 지나인 연합을 결성했다. 모이즈 대통령의 집권 여당과 연계된 이 세력은 모이즈 대통령을 반대하는 또다른 조직범죄세력인 ‘지-펩’과 유혈분쟁을 벌이며 세력을 확장해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9일 아이티에서 폭력 사태로 36만2천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조직범죄에 의해 5천명이 살해되고, 2500명이 납치됐다. 아이티 국민들은 생업과 식량이 없어서, 조직범죄단에 자녀들을 팔거나 가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조직범죄원의 30~50%가 미성년으로 추산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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