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 신경 꿰맬 필요없이 밴드로 1분 만에 봉합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3. 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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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절단된 신경을 1분 만에 이어주는 밴드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11일 손동희·신미경 성균관대 교수와 박종웅 고려대 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같은 신경 봉합 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밴드는 1분 안에 신경 봉합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실험 모델을 통해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도 1분이면 신경 봉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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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내 연구팀이 절단된 신경을 1분 만에 이어주는 밴드를 개발했다. 인체 일부가 절단됐을 때 바느질로 꿰맬 필요 없이 감아주기만 하면 신경을 이어준다.

한국연구재단은 11일 손동희·신미경 성균관대 교수와 박종웅 고려대 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같은 신경 봉합 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나 산업 현장, 일상생활에서 손가락 등 인체 일부가 절단 되는 외상성 절단 사고는 지속 발생하고 있다. 절단된 신경을 연결하기 위해 의료진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의료용 봉합사로 신경 외피를 바느질한다. 숙련된 의사가 신경 1가닥을 연결하는데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피부 괴사를 막고 봉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빠른 봉합이 필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밴드는 1분 안에 신경 봉합이 가능하다. 물리적 손상을 입은 고분자가 스스로 결합을 감지해 구조를 복구하는 ‘자기치유고분자’와 우수한 조직 접착력을 가지고 있는 하이드로젤을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고분자가 신경 조직을 붙잡아 주고 하이드로젤이 조직을 접착시킨다.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실험 모델을 통해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도 1분이면 신경 봉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영장류 모델 검증에서 손목 정중 신경을 절단 후 패치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1년 간 장기 관찰한 결과, 엄지 손가락 움직임이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지난 1월 26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손 교수는 “개발한 밴드는 신경조직 재생과 근육의 기능성 회복 정도가 봉합사를 이용한 방법과 차이가 없다”며 “신경봉합술은 신경 염증이나 종양의 절제, 장기 이식 등과 같은 수술에도 필요하므로 의료 현장에서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 봉합 과정. 오른쪽 하단의 파란색이 연구팀이 개발한 밴드다. [사진=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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