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공개 전 수상한 매도 … 거래소, `투자유의` 발동

김경렬 2024. 3. 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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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는 등 재무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정' 감사의견을 받고 A사는 관리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정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테마주 형성 또는 사이버상 허위·과장성 풍문 유포 등 시장질서 교란 혐의 포착시 신속히 대응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면서 "주가 및 거래량이 이상 급변하는 경우 회사경영과 관련된 조회공시를 요구해 투자자에게 중요정보 공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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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제출시한 도래…불공정거래 취약기업 특징공개
미공개 정보나 허위·지연공시 활용해 주식 처분
<한국거래소 제공>

A사는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는 등 재무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정' 감사의견을 받고 A사는 관리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정지됐다. 감사의견이 공시되기 전 최대주주 등 내부자는 정보를 이용해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손실을 회피한 것이다.

B사는 수년간 영업손실이 누적됐다. 신규 자금조달 및 신사업 추진은 어려웠다. 결산실적 제출시기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B사의 최대주주의 채권자는 감사보고서 제출 전 최대주주 소유주식 담보물량을 장내에 매도해 손실을 피했다.

C사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손실은 물론,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 C사는 회생절차 개시신청으로 관리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정지 됐다. 이런 악재성 공시가 있기 전 C사는 최대주주 변경수반 주식양수도 계약체결을 공시했다.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 매도이후 최대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은 취소했다. 매도 이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최대주주 보유주식의 담보제공내역은 공시하지 않거나 반대매매는 지연공시 했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결산법인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도래함에 따라 '투자유의'를 발동했다. 결산기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한계기업들의 주요 특징은 주가와 거래량 급변한다는 점이다. 주가 및 거래량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이 임박한 시점에 요동친다. 영업활동에 따른 자금조달은 미미하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도 늘어난다.

허위·호재성 정보를 유포하여 주가 부양 및 차익을 실현하는 행위도 빈번하다. 이밖에도 감사인과 의견차 등을 이유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다가 감사의견 비적정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한계기업의 주가 및 거래량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변하는 경우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테마주 형성 또는 사이버상 허위·과장성 풍문 유포 등 시장질서 교란 혐의 포착시 신속히 대응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면서 "주가 및 거래량이 이상 급변하는 경우 회사경영과 관련된 조회공시를 요구해 투자자에게 중요정보 공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산기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종목을 적출해 한계기업 대상 기획감시를 실시하겠다"면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높다고 판단될 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행위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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