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유애나, 서로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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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누군가가 외치기 시작하자 모든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동참했다.
가수 아이유가 2시간45분간의 본공연을 마치고 사라진 뒤였다.
아이유는 공중에서 리프트를 타고 홀씨처럼 내려앉으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아이유는 앙코르 무대에서 '쉬'와 '스물셋'을 부르고는 공연 첫 곡 '홀씨'를 다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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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누군가가 외치기 시작하자 모든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동참했다. 가수 아이유가 2시간45분간의 본공연을 마치고 사라진 뒤였다. 그칠 줄 모르는 외침 속에 아이유가 다시 등장했다. “‘고마워’로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은 전세계 어딜 가도 없을 거예요. 근데 여러분이 저한테 뭐가 고마워요. 제가 고맙지. 제가 여러분에게 외치고 싶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10일 저녁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인 서울’에선 가수와 관객이 서로 고맙다고 했다. 생애 첫 월드투어 막을 여는 서울 4회 공연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난 2022년 한국 여자 가수 최초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친 단독공연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이날 무대는 공연장 한가운데 마련됐다. 원형무대를 중심으로 4개의 길쭉한 돌출무대가 뻗어나왔고, 그 바깥을 관객들이 360도로 둘러쌌다. 아이유는 무대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모든 관객들을 공평하게 마주했다. 아이유가 얼굴을 돌리거나 손짓할 때마다 그쪽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목청이 터질세라 환호성을 질렀다. 흡사 종교 부흥회 같았다.
아이유는 공중에서 리프트를 타고 홀씨처럼 내려앉으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때 부른 첫 곡 ‘홀씨’는 지난달 발표한 새 앨범 ‘더 위닝’의 공동 타이틀곡 중 하나다. 직접 작사한 아이유는 “세상 모두가 꽃이 될 이유도, 꽃이 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30대의 나는 하늘에 홀홀히 나부끼는 홀씨로 살고자 한다”고 의도를 전했다.
본공연은 4부로 구성됐다. 각 파트마다 의상과 분위기를 달리하며 독립적인 무대로 꾸몄다. 1부는 발랄하고 통통거리는 무대, 2부는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는 무대, 3부는 잔잔하고 낭만적인 무대, 4부는 절정으로 치닫는 무대였다. ‘유애나’(아이유 팬덤명)들은 공식 응원봉 ‘아이크’를 흔들며 무대와 하나가 됐다. 좌석별로 중앙 통제 시스템과 연결된 응원봉 불빛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거대한 패턴을 만들어냈다. 관객들도 퍼포먼스의 일부가 된 것이다.
2부와 3부 사이에 배우 박보검이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아이유와 넷플릭스 공개 예정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촬영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불렀다. 앞선 세차례 공연에는 그룹 뉴진스·라이즈·르세라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이유는 앙코르 무대에서 ‘쉬’와 ‘스물셋’을 부르고는 공연 첫 곡 ‘홀씨’를 다시 불렀다. 처음에 리프트를 타고 홀씨처럼 내려오더니 이번에는 리프트를 타고 홀씨처럼 날아갔다. 그는 이제 아시아·유럽·북미 지역 17개 도시로 날아가야 한다. 아시아 밖까지 가는 월드투어는 처음이다. 그는 “여기서 여러분께 받은 힘으로 투어 잘 돌고 와서 9월21~22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앙코르까지 3시간여 공식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객석에선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유의 전매특허 ‘앙앙코르’가 남았기 때문이다. 비공식 공연인 두번째 앙코르에서 아이유는 즉석 신청곡을 받아 부른다. 이날은 ‘분홍신’ ‘어젯밤 이야기’ ‘에필로그’ 등 8곡을 불렀다. 모든 공연이 끝나니 4시간20분이 지났다. 관객들은 여전히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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