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배터리 공장 수산화리튬 유출…흡입하면 폐렴”

김용희 기자 2024. 3.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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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율촌산단의 포스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에서 회사쪽의 미흡한 대응으로 유독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했다는 노조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노조)는 11일 "(유독물질 유출) 사고 발생 전 노동자들이 이상한 냄새를 감지하고 회사에 신고했지만 외면당했고, 회사는 유출된 유독성 원료를 제거하기보다는 수거에 집중하다 사고가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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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율촌산단 포스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
노조, 회사 쪽 미흡한 대응으로 유출 사고 발생 주장해
전남 광양시 율촌산단에 있는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전경.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누리집 갈무리

전남 광양 율촌산단의 포스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에서 회사쪽의 미흡한 대응으로 유독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했다는 노조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노조)는 11일 “(유독물질 유출) 사고 발생 전 노동자들이 이상한 냄새를 감지하고 회사에 신고했지만 외면당했고, 회사는 유출된 유독성 원료를 제거하기보다는 수거에 집중하다 사고가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아침 8시께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에서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실리콘 재질 주름관이 찢어지면서 수산화리튬(분말)이 50~100㎏ 유출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 1200여명 중 700명이 긴급대피했고 180여명이 목 따가움,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해당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이차 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해 11월 말 준공했다.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이 ‘매우 유해한 물질’로 규정했으며 흡입하면 폐렴, 폐부종 발생 가능성이 있고 기침, 인후염, 피부 화상, 물집 등의 증세를 보인다.

노조는 지난 5일 회사에 유출 의심 신고를 했으나 묵살당해 6일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는 회사쪽의 통보에 노동자들이 현장에 투입했지만 고통을 호소하며 20여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지난 8일에도 일부 노동자들이 목 따가움 등을 호소했지만 회사는 남아 있는 분말이 바람에 날린 것이라며 설명했다. 지난 9일에도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있어 170여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노동자 신고를 접수한 노조가 회사 관계자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4층에 제거되지 않은 수산화리튬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포스코가 1t 당 7천만원에 달하는 원료 비용만 생각해 누출된 수산화리튬을 제거하지 않고 수거하려다가 노동자의 건강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노동인권단체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이날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는 노동자들에게 사고경위, 대책 등을 충분한 설명하지 않고 야간에는 방제작업, 낮에는 공장 가동을 강행했다”며 “황산 농축 설비에서도 유출 의심신고가 빗발치고 있어 노동부는 시급히 특별 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색정의당 전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어 “회사는 지난 6일 첫 사고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유출된 수산화리튬 전량을 회수해야 했지만 이를 무시했다”며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공장 가동과 이윤만을 추구한 무리한 욕심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 쪽은 “노동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잘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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