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개막전 선발은 누구? “김광현이 정할 거에요”[스경x코멘트]
올시즌 SSG의 개막전 선발은 누구일까. 그 답을 김광현(36·SSG)이 알고 있다.
김광현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원래 12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가 예보되자 하루 당겨 이날 선발로 나서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이어 던지기로 했다.
시범경기가 지난 9일부터 시작됐지만 각 팀들이 첫 2연전에는 5선발급 투수들을 내보낸 뒤 이날부터 1~3선발들 점검을 시작했다. 23일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올시즌 SSG의 개막전은 누가 책임질까. 이숭용 SSG 감독은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 여부도 김광현에게 결정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김광현에게 ‘올해는 너만 생각하고 하라’고 말했다. 시즌 준비 단계에서 피칭 일정과 로테이션 같은 것 전부 김광현 스스로 짜고 있다.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도 직접 결정하도록 했다”며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이라 본인은 좋을 수도 있고, 아마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그 정도급은 되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맡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 정도의 경력과 경험의 선수라면 자신이 최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는 일정을 짤 수 있고 그에 대한 책임감도 가질만한 선수라는 뜻이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차례 등판했다. 이후 다른 선발 투수들처럼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한 뒤 개막을 준비한다.
SSG는 지난해 8승(6패)을 거둔 엘리아스를 재계약 하고 새 투수 로버트 더거를 영입했다. 더거는 연습경기에서 최고 150㎞를 기록하고 강한 공을 선보이며 기대를 얻고 있다. 다만 김광현을 제치고 1선발로 나설 정도의 위력을 가졌는지는 좀 더 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개막전을 책임질만한 선발 투수는 김광현밖에 없다. 그러나 컨디션을 맞추는 데 있어 무리는 없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맞춰 피칭 일정 등을 모두 직접 계획할 수 있도록 에이스에게 권한을 준 것이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직전 시즌인 2019년과 SSG 복귀후 두번째 시즌인 2023년 모두 개막전을 책임졌다. 롯데와 홈에서 치르는 올시즌 개막전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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