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대문 일요시장, "당연히 짝퉁"에도 미어터진다
옷 무더기서 괜찮은 제품 '쏙쏙' 건지는 재미도
상인들은 '재고 처리'… 안 팔린 옷 정리의 기회
MZ, 득템 찬스·옛날 시장의 분위기 vs '짝퉁'
최근 블로그,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대문 일요시장이 화제다. 관련 유튜브 쇼츠는 조회수 59만회에 달했다. 댓글에서는 "잘 찾아보면 은근히 건질 게 많다" "사람이 워낙 많아 거의 (만화 '짱구는못말려'에서 동네 마트 바겐세일 때 가성비 좋은 상품을 고르기 위해 전투적으로 상품을 찾는) 짱구 엄마처럼 쇼핑해야 건질 수 있다" 등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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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유난히 많이 모여있는 곳에 비집고 들어가 봤다. 방문객들이 옷 무더기에서 괜찮은 옷을 고르기 위해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 위에는 '무조건 2000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마음에 드는 옷을 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만족하는 미소를 지으며 1000원짜리 지폐 여러 장을 내밀고 상품을 담아가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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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동대문 일요시장을 찾은 친구 A씨(31·남)는 시장에서 구매한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2만5000원에 샀다고 한다. 옷에 대해 잘 모르는 기자가 봐도 멀쩡하고 마감도 잘 돼 있는 새 옷이었다. A씨는 "2만5000원 주고 산 옷인데 '득템'한 것 같다"며 마음에 들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인상 깊었던 점으로 "자기들(브랜드 의상을 따라 만든 제작자) 마음대로 컬래보한 것"이라면서 웃었다. 한 옷에 여러 브랜드 로고와 디자인을 마음대로 섞어 둔 몇몇 제품을 가리킨 것이다. A씨는 "디자인에서 짝퉁인 게 티가 났다. 웬만하면 로고가 있는 옷은 (이 시장에서) 살 마음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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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함께 동대문 일요시장을 방문한 공씨(25·남)는 "코로나19 이후로 명동도 그렇고 예전 분위기가 나는 곳은 거의 다 (상권이) 죽어가는데 (동대문 일요시장은) 사람이 북적이는 게 인상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올라서 요즘 옷 사는데도 돈이 많이 드는데 1000원에 옷을 파는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도 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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