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건조 기술 극복 위해 설계부터 뜯어 고쳤다”
이무형 삼성전자 부사장 “히트펌프 기술 개발해 업계 한계 극복”
“기존 세탁건조기에서 턱없이 부족했던 건조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3년 동안 개발하면서 제품 설계 구조를 싹 다 바꿨다. 그간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들을 구현한, 차별화된 세탁건조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디지털가전)사업부 CX(소비자경험)팀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많은 소비자가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제대로 되는 제품을 원하고 있었지만, 일체형으로는 단독 건조기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업계의 기술적 한계가 분명했다”며 “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할 때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건조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자는 높은 목표를 세웠고,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해 한계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국내 시장에 내놓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출시 사흘 만에 1000대가 팔렸고, 2주가 채 안 돼 누적 판매량은 3000대를 넘어섰다. 세탁건조기는 세탁 후 알아서 건조까지 돼, 젖은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길 필요가 없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40%가량 줄일 수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점으로 이 부사장은 단독 건조기에 비견할 만한 성능과 최적의 에너지 효율, 7인치 화면에 탑재한 AI 허브 기능을 꼽았다. 일체형 제품이지만,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건조기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비슷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기존 일체형 제품은 히터로 세탁물을 건조해 옷감이 손상될 확률이 높고 건조 시간이 3시간가량 걸린다. 그러나 비스포크 AI 콤보로는 셔츠 약 17장 수준인 3㎏ 세탁물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 일체형 세탁건조기로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춰,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15㎏의 대용량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며 “여기에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건조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드웨어 혁신에 집중했다고 이 부사장은 말했다. 기존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하는 등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고효율 히트펌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개선됐다. 이 부사장은 “이 제품은 세탁물 1kg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며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기능 구현을 위해 기존 제품 중 가장 고사양 칩이 들어간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제트봇 AI 수준의 고성능 칩을 탑재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고사양 칩과 타이젠OS를 기반으로 7인치 화면에서는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이번 세탁건조기는 소비자의 불편한 경험을 해결하면서도 성능을 만족시키는 가전의 정점이자 시작점에 있는 제품”이라며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미션이라고 생각해 399만9000원으로 판매 가격을 잡았고, 이달 미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올 2분기 내에 글로벌 전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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