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News] 딸기, 냉이…이색 재료 콜라보, 봄철 ‘한정판 라면’ 봇물

2024. 3.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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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다가오면서 라면업체들이 한정판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분위기다.

봄나물의 대표주자 냉이, 겨울~봄 제철 과일인 딸기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식재료를 면 제품에 조합해 신선한 자극을 제공하고 있다.

신제품은 팔도가 일품 해물라면 브랜드로 두 번째 출시하는 한정판이다.

라면 제품은 업체별로 스테디셀러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어 신제품이 나와도 금세 소비자 관심도가 떨어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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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다가오면서 라면업체들이 한정판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분위기다. 봄나물의 대표주자 냉이, 겨울~봄 제철 과일인 딸기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식재료를 면 제품에 조합해 신선한 자극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봄은 국물라면 성수기인 겨울과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 사이 계절로, 한정 상품을 출시해 겨울·여름에 몰리는 수요를 분배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빠개장면(사진 오뚜기)

먼저 오뚜기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과 손잡고 ‘죽장연 빠개장면’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 시즌 동안만 판매된다. 빠개장은 2차 숙성을 거치지 않고 장 가르기를 한 메주를 빠갠 뒤 보리쌀과 고추씨가루를 섞어 만든 된장이다. ‘죽장연 빠개장면’은 이 빠개장을 사용해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국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청양고추, 양파, 마늘, 바지락, 새우 등을 넣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담았으며, 충청남도 홍성 노지에서 캔 냉이로 은은한 향을 더했다. 제품에 사용된 빠개장은 2010년 설립된 프리미엄 된장 브랜드 ‘죽장연’에서 제조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200만 개 한정 출시했다. 신제품은 팔도비빔면 브랜드의 올해 첫 한정판이다. 팔도는 비빔면 계절 에디션을 기획해 해마다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한정판 제품 누적 판매량은 3,300만 개에 달한다. 비빔면 봄에디션의 차별점은 별첨한 딸기스프(5g)다. 조리 시에 취향껏 추가해주면 매콤·새콤·달콤한 팔도비빔면에 상큼한 딸기 맛과 향이 더해진다. 이 제품은 지난해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만우절 ‘딸기비빔면’에서 착안했다. 한정판 전용 패키지는 분홍색과 딸기, 벚꽃으로 포근한 봄을 떠올리도록 꾸몄다.

팔도비빔면 봄한정판(사진 팔도)

팔도는 이 외에 ‘일품 해물라면 누룽지 에디션’도 100만 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과거에 선보인 누룽지 관련 제품을 다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2002년 출시된 일품 해물라면은 새우, 꽃게, 오징어, 홍합 등을 넣어 해산물의 시원한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신제품은 팔도가 일품 해물라면 브랜드로 두 번째 출시하는 한정판이다. 해물라면 누룽지 에디션에 별첨한 스프는 볶음 현미와 누룽지 분말로 구성돼 있다. 누룽지 특유의 구수함과 함께 씹는 재미도 더해준다. 팔도 측은 라면 본연의 맛을 즐긴 후 밥과 함께 즐기면 이색적인 메뉴가 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기존 배홍동쫄쫄면보다 3배 매운 ‘배홍동쫄쫄면 챌린지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최근 라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매운맛이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첫입부터 화끈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쫄면이다. 하늘초를 넣어 강렬한 매운맛을 살렸으며, 배홍동의 정체성인 배, 홍고추, 동치미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 풍미를 살렸다.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탱글탱글한 쫄면과 바삭한 후첨 별미튀김까지 즐길 수 있다.
라면 회사들이 이처럼 이색적인 계절 한정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반짝 관심으로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함이다. 라면 제품은 업체별로 스테디셀러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어 신제품이 나와도 금세 소비자 관심도가 떨어지기 쉽다. 차라리 아주 이색적인 재료를 넣으면 눈길을 끌기 쉽고, 여기에 한정판으로 수량을 제한하면 완판될 때까지 소비자 반응 또한 가늠할 수 있다. 일례로 오뚜기 빠개장면은 지난해부터 봄 한정으로 판매 중인데, 판매 실적에 따라 일반 판매 제품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업체별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의 히트 상품이 나오면 한정판이 아닌 정규 상품으로 굳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사진 오뚜기, 팔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0호(24.3.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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