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반짝반짝’…호수 둘레길 따라 걷는 월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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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 들었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날씨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요즘, 경북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월영교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11일 안동시에 따르면 2003년에 개통된 길이 387m의 다리인 월영교는 아침이면 물안개로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밤이면 조명과 달빛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월영교는 이름 그대로 달(月)이 비치는(映) 야경이 아름다워 '야경 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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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 들었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날씨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요즘, 경북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월영교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11일 안동시에 따르면 2003년에 개통된 길이 387m의 다리인 월영교는 아침이면 물안개로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밤이면 조명과 달빛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월영교를 걷다 보면 조선시대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상징물을 만날 수 있다. “머리가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 420년 동안 무덤 속에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빛을 보게 된 편지는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이야기로 회자되며 잔잔한 울림을 준다.
원이 엄마는 병에 걸린 남편 이응태(1556~1586)를 낫게 하려고 머리카락과 삼줄기로 신발인 미투리를 삼는 등 정성을 다했으나, 끝내 31세의 젊은 나이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안타까운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함께 누워서 당신에게 물었죠. 여보, 남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은가 하여 물었죠. 당신은 그러한 일을 생각지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가로 58㎝, 세로 34㎝의 한지에 붓으로 빼곡히 써 내려간 한글 편지엔 쓸쓸하고 황망한 원이 엄마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월영교의 다리 곳곳에는 이응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미투리 형상이 새겨져 있다.
월영교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여름 월영교 일대에서는 문화재야행 ‘월영야행’이 개최돼 국보 법흥사지칠층석탑을 비롯한 문화재와 시립박물관, 공예문화전시관, 예움터마을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는 KTX가 기존 종착지인 청량리역을 지나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하면서 교통 접근성도 높아졌다. 이달부터 운영 중인 안동시티투어버스는 문화해설사가 동승해 안동의 역사와 관광지별 인생사진 포인트를 알려줘 관광객이 안동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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