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객, 꺽꺽 웃더라"…'범죄도시4', 이번 주먹은, 묵직하다
[Dispatch=김소정기자] "아는 주먹 맛, 더 묵직해졌습니다"
'괴물 형사' 마석도가 돌아왔다. 액션은 수려해지고, 형사로서는 노련해졌다. 빌런도 업그레이드됐다. 수적으로 늘었다. 특수부대 출신 백창기와 IT 천재 장동철이 뭉쳤다.
마동석은 "3편이 경쾌하고, 빠른 액션이었다면 4편은 톤이 다르다. 묵직하고 세다. 그 분위기에 맞춰 액션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액션 밑그림은, 허명행 감독이 그렸다. 허 감독은 '범죄도시' 무술감독 출신이다. 4편에선 메가폰을 잡았다. 마석도 주먹에 쾌감을 더했다.
영화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가 1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렸다. 이날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허명행 감독 등이 참석했다.
'범죄도시4'는 마석도(마동석 분)의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시리즈물이다. 이번엔 온라인 불법 도박 이야기다. 2018년을 배경으로 한다.
마석도는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 사이버팀과 힘을 합친다. 특수부대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선다.
'범죄도시3' 이후 1년 만에 컴백한다. 마동석이 주연은 물론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기획·제작·각색 등을 진행했다. 마동석에게 소회를 물었다.
"10년 전, 작은 방에서 범죄도시를 기획하면서 프랜차이즈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3편에 이어 4편을 보여드리게 됐는데 참 감사한 일입니다."(마동석)
개봉 전, 큰 경사도 있었다. '범죄도시4'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은 것. 1,600석은 매진됐고, 해외 매체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마동석은 "매진되고, 걱정한 게 번역이었다. (한국식) 유머가 이해될까? 그런데 오히려 굉장히 잘 웃어주시더라. 액션 몰아칠 때 박수도 쳐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동휘는 해외 영화제 초청이 처음이었다. 그는 행사 후 마동석에게 조용히 문자를 남겼다. "숙소 들어왔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한국배우로서 자부심도 느꼈다"고 추억했다.
현장 반응도 전했다. "신기한 건 어떤 독일 분이 동석이형, 지환이형 신을 보고 숨이 꺽꺽 넘어가게 웃더라. 사람들을 사정없이 웃기는 걸 보면서 부러웠다"고 웃었다.
박지환은 마동석에게 공을 돌렸다. "저는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신뢰를 받는지를 확인했다. 영화 초반, 선배님이 걷고 있는데 이미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영화가 공개된 후,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팬도 있었다. 마동석은 "저한테 우리 5명 사진 갖고 와서 저한테 사인해달라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동휘는 "지환이 형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냐면, 제 앞에서 지환이 형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에게 마동석 사인을 요청한 팬도 있었다.
'범죄도시4'는 빌런에 힘을 실었다. 마동석이 김무열과 이동휘에게 직접 출연을 제안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먼저, 김무열은 마동석과 영화 '악인전'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 때 마동석은 김무열 액션에 푹 빠졌다. 특히 날이 바짝 선, 살인병기 모습에 반했다.
마동석은 "액션은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비슷할 수 있는데, 하는 사람 입장에선 차이가 많이 난다. (범죄도시4) 빌런은 난이도 있는 걸 원했다. 그래서 김무열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이동휘는 "김무열 형의 모습을 보면, 한 마리의 말이 뛰어다니는 것 같다. 스크린에 말을 풀어놨다. 아름다운 자태와 곡선, 여러 모습을 보면 설레기도 한다"고 감탄했다.
마동석은 이동휘와 영화 '브라더'를 함께 했다. "이동휘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범죄도시4에선 그동안 했던 역과 다른 결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이동휘는 '범죄도시' 최초로 액션 없는 빌런이다. 그래서 인물에 초점을 뒀다. "장동철이라는 역할을 해석하고, 공부하고, 상의하면서 대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사람은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길래, 어떻게 살아왔길래 저렇게 비뚤어져 있을까? 나이가 있는데도 왜 저렇게 아이처럼 행동할까 등을 파내려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범죄도시' 공식 마스코트. 이번에도 막강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안받고, 촬영할 때 전작만큼 엄청난 고민과 부담감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마동석이 든든한 뒷배가 됐다. "마동석과 있으면 뭐가 터져도 터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마음먹고 가서 앉아 있으면 뭐가 나오더라"고 추억했다.
'범죄도시4'의 관람 포인트도 꼽았다. 허 감독은 "빌런들이 나올 때는 누아르였다. 마석도와 수사팀이 나올 땐 유쾌하게 찍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장면의 미장센과 음악도 고려했다. 형사팀과 빌런팀의 톤을 다르게 맞췄다. 두 가지를 즐겨주시면 될 것 같다"고 기대케 했다.
김무열은 "백창기는 말보다 행동이, 입보다는 손이 빠르다. 즉각적으로 위기를 타개한다. 전투력은 진짜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성 한스푼도 담았다. 마동석은 "저는 설명이 없어도 많은 관객이 알기에 조금씩 트위스트를 줬다. 피해자들의 감정을 가져가는 게 있어서 진한 맛이 조금 더 살아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4'는 오는 4월 24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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