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횡단철도, 후티발 ‘홍해 위기’로 특수…운송 이용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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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횡단 철도를 이용한 유럽과 아시아간 화물 수송이 급격하게 늘면서, 러시아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러시아 횡단 철도를 이용한 유럽과 아시아간 화물 수송 수요가 증가한 것은 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부터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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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횡단 철도를 이용한 유럽과 아시아간 화물 수송이 급격하게 늘면서, 러시아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독일 운송업체 디에이치엘(DHL)의 러시아 횡단 철도 이용 수요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선들이 홍해 항로를 회피하기 시작한 이후 40% 정도 늘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새로 늘어난 요청의 압도적 다수가 러시아를 거치는 경로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본부를 둔 ‘레일게이트 유럽’의 러시아 횡단 철도 수요도 25~35% 늘었고, 네덜란드 업체 ‘레일 브리지 카고’도 러시아 철도 수요가 한해 전에 비해 31% 증가했다. 러시아 횡단 철도를 이용한 운송을 관리하는 러시아 기업 ‘유라시아 철도 연합’의 지난 1월 컨테이너 수송 실적은 지난해 1월에 비해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횡단 철도를 이용한 유럽과 아시아간 화물 수송 수요가 증가한 것은 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부터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한 탓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덴마크 해운 업체 머스크 등 대형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거쳐 가던 컨테이너선들을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는 항로로 우회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간 화물 운송 소요 기간은 50~55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때보다 7~10일 늘었다. 반면 러시아 철도를 이용해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청두에서 독일 서부 뒤스부르크까지 화물을 수송할 경우, 소요 시간이 절반 수준인 25~30일이다.
러시아 철도의 대부분은 국영 기업인 ‘러시아 철도’(RZD)가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4월 이 회사의 올레그 벨로죠로프 최고경영자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유럽연합(EU) 또한 이 회사에 대해 일부 금융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러시아 철도를 통한 화물 수송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다만, 스위스에 본부를 둔 운송업체 퀴네앤드나겔,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등은 자체 결정으로 러시아 철도 이용을 중단했다.
일부 업체들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는 철도 노선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 노선은 카스피해를 배를 이용해 건너야 하기 때문에 운송 소요 기간이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노선보다 더 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홍해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러시아 철도를 이용한 유럽과 아시아간 화물 운송이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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