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SAFE 대신 SAVE' 티빙, 월 5500원 받고 처참한 중계 수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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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KBO리그의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를 획득한 CJ ENM(티빙)이 낮은 퀄리티의 중계로 도마 위에 올랐다.
KBO(총재 허구연)는 4일 CJ ENM과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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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년부터 KBO리그의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를 획득한 CJ ENM(티빙)이 낮은 퀄리티의 중계로 도마 위에 올랐다.
KBO(총재 허구연)는 4일 CJ ENM과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2026 KBO 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한다.
본격적인 중계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였다. 티빙은 이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중계에서도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최소 월 55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무료 중계와 어떤 차별점을 내세울지도 의문이었다.
그리고 시범경기 중계가 시작되자 불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9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에서 주자의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했고, '22번 타자 채은성' 등 타자의 타순과 등번호를 뒤바꿔 기술하기도 했다. KT 위즈 김민혁을 '강'민혁, SSG 랜더스의 에레디아를 에레디'야'로,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를 전'근'우로 적기도 했다.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야구에 대한 몰이해다.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반복되니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첫 KBO리그 중계이고 시범경기인 만큼 정상 참작할 여지도 있지만,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현실은 아쉽다.
인터페이스 역시 야구팬에게 친화적이지 않다. 현재 티빙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전체 경기 다시보기, 전체 하이라이트, 주요 장면 등 3개로 분리한 상태다. 각 영상은 경기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아닌 '1화', '2화' 등 드라마처럼 나뉘어 있다. 기존처럼 간편하게 선수 이름이나 특정 상황을 검색해선 원하는 영상을 찾을 수 없다. 직접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영상을 찾아야 한다.
게다가 송출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10일 삼성과 한화의 경기는 소리가 정상적으로 송출되지 않아 시청에 불편을 줬다. SSG와 롯데의 경기 도중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송출되기도 했다.
야구 중계 유료화는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최초다. 기존 중계와 변별점이 없다면 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큰데, 이틀 만에 용납하기 힘든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다.
당장 시범경기만 해도 이럴진대 정규시즌에 들어간다면 더 큰 문제다. 현재 티빙은 시범경기를 무료로 송출하고 있다. 유료 중계 도중 사건이 터진다면 야구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이번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은 3년간 총 1350억 원(연 평균 450억 원) 규모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금액이며,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간 총 1100억원(연 평균 220억 원)보다 연 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티빙 측도 거액을 들인 만큼 주먹구구식 행정을 보여선 안 된다. 티빙은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운영,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의 부가 기능을 정규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다.
티빙 측이 시범경기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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