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찾고 대화"에도…의대서 '집단 사직·유급' 가능성
[EBS 뉴스12]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책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수련병원 교수들이 이성을 찾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며 시국선언을 했지만, 정부와 의사의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 등 8개 병원 소속 교수 16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성을 되찾자"며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하여 해법을 도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필수의료 쇠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는데도 정부가 무시했다며 필수의료 붕괴와 지방의료 위기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인원은 지금까지 수련병원 교수와 전문의 등 약 6천500명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의사들의 강 대 강 대치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면허 취소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는데도 100개 주요 병원 전공의들의 이탈률이 90%를 넘었고, 의대 교수들 역시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주 울산대와 원광대 등의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의를 표명했고, 전북대 의대 교수들도 어제(10일) 교수 83%가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와 대학의 조치가 없으면 개인 의지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전북대병원 관계자
"그런 의사가 있다는 설문 결과고 실제로 하신 분들은 (아직) 없습니다. 병원 입장과는 전혀 다르게 전북대 의대에서 그냥 자체적으로 이렇게 학장님 중심으로 조사를, 의사 조사만 한 걸로 들었어요."
의대생들의 휴학으로 학사 일정도 계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전체의 29% 수준인 5천400여 명이 휴학을 신청했고 의대생의 수업 거부가 확인된 학교도 10곳입니다.
이런 단체행동이 장기간 이어지면 학생들이 '집단 유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부분 의대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이 있으면 유급 처리됩니다.
인터뷰: 수도권 대학 관계자
"지난주 목요일자로 일주일을 더 미뤘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18일로 (개강이) 현재는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유급에 대해서는) 학년마다 약간은 다르긴 한데요. 상황을 좀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서…."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에 학사 운영 정상화와 학습권 보호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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