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던 주민규, 33살에 태극마크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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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특급 골잡이 주민규(33·울산 HD)가 첫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다.
주민규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 홈·원정에 나설 23명 명단에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울산은 주민규를 포함해 김영권, 조현우, 엄원상, 설영우, 이명재와 함께 A대표팀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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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이상완 기자 = K리그1 특급 골잡이 주민규(33·울산 HD)가 첫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다.
주민규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 홈·원정에 나설 23명 명단에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이로써 주민규는 33세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현재 K리그 최고 공격수인 주민규는 2021년 제주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현대)과 같은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2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맹수 본능을 드러내며 17골로 두 시즌 만에 득점왕 탈환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2022시즌과 2023시즌 연속 K리그1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럼에도 주민규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그는 지난 해 대표팀 탈락에 있어 "솔직히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거나 취할 시간이 없었다.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했다.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홍명보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잘 이행, 팀에 녹아들면 밖에서 보는 시선도 좋아질 것이다. 우리 울산에 집중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벼르고 벼른 주민규는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2월 반포레 고후(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멀티골과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쐐기포로 총 세 골을 작렬하고 8강에 올려놓았다.
동계 훈련 기간 체지방을 감량하면서 스피드와 활동량을 올렸고, 홍명보 감독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리그1 우승컵과 득점왕 타이틀을 양손에 거머쥔 주민규는 지난 시즌에도 본인의 진가를 뽐냈다. 2023시즌 총 슈팅 69회 중 35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 K리그1 센터 포워드 중 가장 높은 유효 슈팅률을 보였다. 나아가 지난 시즌 51개의 그라운드 경합(국내 선수 최다)을 성공하며 전방에서 울산의 원활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전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그라운드 경합 3회 성공(100% 성공), 공중볼 경합 8회 성공으로 양 팀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전북현대와 A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주민규의 노력과 진심을 통했다. 그는 "오늘 소식과 무관하게 내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라며 침착한 모습으로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주민규를 포함해 김영권, 조현우, 엄원상, 설영우, 이명재와 함께 A대표팀에 포함됐다. 여기에 더불어 동시간 대에 발표된 올림픽축구국가대표팀 3월 서아시아 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소집 명단에도 울산 소속의 이재욱과 장시영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내일 오후 7시 호랑이굴(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임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축구대표팀 소집명단(23명)
GK=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 조현우(울산HD)
DF=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
MF=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FC)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FW=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HD)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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