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단기유학 효과가 벌써?' KIA 마무리 심상치 않다, 3월초에 벌써 148㎞ 쾅쾅
정해영은 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와 삼진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 KIA의 10-3 승리에 일조했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선두타자 박영빈을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시속 146㎞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김수윤과 최정원을 상대로는 각각 공 4개를 모두 직구만 활용해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김수윤과 최정원은 타이밍을 잡고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타구는 크게 힘을 받지 못한 채 중견수 김호령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최고 시속 148㎞까지 나온 직구 구속이었다. 지난해 정해영은 4월 개막 당시 평균 구속이 시속 130㎞ 후반까지 떨어지며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5월에는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 2.05까지 치솟는 등 부진을 거듭한 끝에 5월 28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한 달간 2군으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한 달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9월 이후 15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 시즌 성적을 52경기 3승 4패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마무리하면서 3년 연속 2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과 결승전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하기 전까지는 호주와 대만에 연속 무실점으로 철벽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또 한 번 성장할 계기를 맞이했다. KIA 구단은 정해영을 이의리, 윤영철, 곽도규, 황동하 등 어린 투수들과 함께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로 단기 유학을 보냈다. 그곳에서 자신의 구속, 수직 무브먼트, 투구 메커니즘 등을 측정해 정확하게 현재 기량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꼭 맞는 투구 메커니즘과 방향을 잡는 것이 목표로 했다.
총 33박 34일의 일정을 소화했고 호주와 일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통해 배운 것을 숙달하는 과정을 거쳤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정해영은 "정말 좋았다. 정확한 측정을 통해 내 강점과 단점을 더 확실히 알게 됐다.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걸 보완하고 운동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꼬임' 동작이었다. 정해영은 야구계 관계자들로부터 '상체만 활용한다', '뻣뻣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몸을 100%로 활용하지 못하는 탓에 구속도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
정해영은 "요즘 말로 난 '꼬임' 동작이 많이 안 되는 투수였다. 그래서 공을 내가 가진 힘만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단점을 듣다 보니 바꿔야겠다 느꼈고 아마 눈에 띄게 티는 나지 않을 텐데 계속해서 바꿔 나가려 한다"고 다짐했었다.
시범경기는 고작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스프링캠프 내내 호평이 이어졌다는 후문. 올 시즌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는 KIA로서는 초반 마무리 정해영의 안정적인 활약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KIA는 정해영을 비롯한 필승조들이 흔들리면서 4~5월 22승 22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정해영이 2군으로 내려갔던 6월에는 7승 1무 15패(리그 9위)로 처져 그 공백을 조금은 느끼게 됐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이 좋다. 정해영뿐 아니라 기존 필승조들이 무난한 시작을 알리고 있다. 장현식이 9일 NC전에서 1이닝을 공 14개로 삼진 하나만 곁들인 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전상현도 10일 NC전에서 공 13개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곽도규, 김민주 등 새로운 필승조 후보들도 각각 무실점 피칭으로 제몫을 해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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