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 '베드룸 R&B'는 솔직하다…"뷔는 솔풀한 아티스트"

이재훈 기자 2024. 3. 11. 13: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TS 뷔와 '웨어에버 유 아' 협업
4월9일 명화 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
[서울=뉴시스] 우미. (사진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2024.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로파이(Lo-fi) 질감의 '베드룸 알앤비(Bedroom R&B)'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특히 침실과 내면을 파고 들었다. 편안한 분위기는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차분함을 안겼고, 감미로운 음악은 위로를 던졌다.

일본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우미(25·UMI)는 베드룸 R&B 대표주자다. 그녀는 11일 국내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베드룸 R&B를 좋아하는 이유로 "솔직하기 때문"을 꼽았다. "듣는 이들에게는 아티스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순간이에요. 화려한 스튜디오가 아니라 실제로 아티스트의 방과 마음의 공간이죠."

우미는 현재도 대부분의 음악을 자신의 방에서 만든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화려한 스튜디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음악의 진실성을 흡수하기 때문이에요. 당신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과 똑같이 들립니다. 베드룸 R&B와 로파이 장르는 음악이 진정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실제로 어떤 소리를 내나요? 정말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같이 사람들은 실제로 아티스트를 알고 싶어 하죠."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V·김태형)의 솔로 활동도 이런 결 위에 있었다. 뷔가 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와 협업해 만든 첫 솔로 음반 '레이오버(Layover)'에 실린 타이틀곡 '슬로 댄싱(Slow Dancing)'을 비롯 여섯 개 트랙들도 자유롭고 나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건 실제 느긋한 뷔의 성향과 닮았다. 뷔가 오는 15일 공개한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FRI(END)S)'도 팝 솔 알앤비(Pop Soul R&B)다.

뷔가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우미 '리멤버 미' 등을 추천한 이유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협업곡 '웨어에버 유 아(wherever u r)'를 발매했다. 협업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 뷔가 지난해 10월 우미의 음악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고, 우미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너무 떨렸지만, 뷔에게 함께 음악을 만들고 싶냐고 물어봤고, 그는 '네'라고 대답했어요! 우리는 문자를 통해 곡을 작업했는데,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뷔는 솔(Soul)풀한 아티스트예요. 그는 팬들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많은 면에서 제게 영감을 주었고, 이 아름다운 협업에 감사합니다."

[서울=뉴시스] 미국 싱어송라이터 우미(UMI). (사진 = 엑스(X) 캡처) 2024.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우미는 2017년 첫 번째 싱글 '해피 어게인(Happy Again)'을 통해 네오 솔(Neo Soul) 신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EP '밸런스(Balance)' '러브 랭귀지(Love Language)' '인트로스펙션(Introspection)' 등을 통해 성숙해진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리멤버 미', '러브 어페어', '럴러바이', '하이 스쿨' 등이 인기를 누렸다. 2022년 5월 첫 스튜디오 앨범 '포레스트 인 더 시티(Forest in the City)'를 발매하고 첫 번째 솔로 투어를 진행했다.

우미는 지난 일 년간 자신의 일기를 음반으로 내놨다. 새 EP '토킹 투 더 윈드(talking to the wind)'가 그것이다. 우미는 이 시기 개인적으로, 뮤지션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평안을 위해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낸 이유다.

"밖에 있을 때 종종 명상을 하고 바람을 느끼곤 해요. 바람이 제게 말을 걸 때 여러 가지 단순한 진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람은 제게 알려줬어요. 미지의 세계와 평화를 유지하는 법, 제 자신을 사랑받게 하는 법, 나에게 재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EP에 담긴 각각의 곡은 제 삶의 여러 가지 이야기입니다. 제가 배운 것들이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유튜브 채널(@umiiiverse) 등을 통해 명상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팬들과 명상 세션을 가지기도 했다. 우미는 세상은 지금 명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내적 평화를 찾는다면 우리가 세상에서 보게 되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명상과 마음 챙김은 자신의 정신 건강과 행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러분의 생각을 차분하게 하는 방법, 삶과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당신의 삶을 안내하는 거죠. 만약 사람들이 제 음악의 팬이라면, 그들이 제 삶의 팬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내적 평화를 얻으려고 산속의 수도승이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평화는 간단하고 그것은 우리 마음과 편안함을 갖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서울=뉴시스] 우미. (사진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2024.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을 만들 땐 느낌과 에너지, 특히 '여성적인 터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논리적인 부분은 덜어내고, 생각을 줄이고, 옳다고 느껴지면 그 감정을 더하죠. 그게 저에게 맞는 거 같아요."

지난해 8월 첫 단독 내한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 당시 공연이 끝나고 우미는 국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 우미는 이전까지 받아본 적 없는 케이크, 한국 과자 같은 '귀여운 선물'을 아주 많이 받았다고 했다. "많은 팬들이 시간을 내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눠주고, 저에게 한국에 와 줘서 고맙다고 말해 줬어요. 그런 순간들이 제 여정을 가치 있게 해줬어요."

그 사이 우미는 지한파가 됐다. 트와이스의 사나, 뉴진스, XG, 피원하모니, 혁오, 자이언티 그리고 뷔·방탄소년단과 더 많은 곡들을 함께하고 싶다고 바랐다. 오는 4월9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명화 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웨어에버 유 아'를 처음으로 공연하는 게 기대됩니다. 팬들과 함께 새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그리고 모두가 자신에게 더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싶어요! 더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