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폐지 줍는 노인 2400명, 월 수입 15만원…생계 지원한다

75% 경제적 이유로 폐지 수집

서울시에 거주하는 노인 2411명(작년 기준)은 폐지를 주우며 월 평균 15만원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제적인 이유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은 75%였고 76세 이상은 65%, 여성은 60%였다. 일주일에 5일 이상 폐지를 줍는 노인은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에게 일자리와 생계비, 주거비를 지원해 노인 빈곤을 해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먼저 폐지 줍는 노인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도록 건강을 고려해 낮은 강도의 일자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노인과 노인이 서로 말벗이 돼 안부를 확인하는 노노(老老)케어, 급식과 도시락 배달 도우미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 문제로 폐지 수집을 못해 생계 유지가 힘든 노인은 서울형 긴급 복지 대상자로 선정해 1인 기준 생계비 71만원, 의료비와 주거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희망온돌기금과 서울형 주택바우처 사업을 통해 연간 650만원 이하의 임대 보증금과 월 8만원의 임차료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혼자 사는 노인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해 안부를 확인한다.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은 전화·방문·사물인터넷(IoT)으로 안전을 확인하고 이동과 가사를 일상 생활을 지원하는 노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민센터 간호사는 두 달에 한 번씩 노인 건강을 살피고 필요 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제공해 비대면으로 만성질환 등을 확인한다.

폐지 수집 중 발생하기 쉬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의 체형을 고려한 경량 안전 리어카와 야광 조끼 등을 지급한다.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방한복 등도 제공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폐지 수집 어르신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사회 안전망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