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13일만 최고위 복귀한 고민정 “서로 차이보다 ‘공통점’ 봐야”

“윤석열 권력 앞에 연대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사퇴 선언 13일 만에 복귀했다. 고 최고위원은 “서로의 차이를 보기보다는 서로의 공통점을 보며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윤석열 정권 폭주를 멈추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물이든 시냇물이든 구별하는 것은 바다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며 “이 나라에는 국민도 없고 오로지 권력에 도취한 대통령만 남았다. 지금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일보다 우선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물론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라면 같은 목표를 향해 손 잡고 연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걸어온 길이 조금 다를지라도,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를지라도 거대한 윤석열이라는 권력 앞에 연대하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이들을 잃게 될 것”이라며 “한발 한발 신중하되, 국민의 마음을 모아 앞으로 나아갈 소명이 민주당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의 복귀는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의 설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발언을 시작기에 앞서 “오늘 고 최고위원이 복귀해 최고위원회가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환영하기도 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지도부 안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당내 친문(친문재인)계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계파 간 갈등이 격해지자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다.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중 유일한 선출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