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 스플릿 계약' 日 70승 투수의 앞날, 험난하기만 하다…'7실점→1실점→5실점' ERA 20.65, ML 승격 먹구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제안을 거부하고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택한 우와사와 나오유키(탬파베이 레이스)의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투구를 남겼다.
우와사와는 11일(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에스타디오 키스케야구장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1⅔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우와사와는 지난 201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통산 173경기에 등판해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남긴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의 커리어가 화려한 편은 아니었던 만큼 우와사와를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우와사와는 몇몇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 받았는데, 이를 뿌리치고 탬파베이와 '스플릿 계약'을 택했다. 우와사와는 스프링캠프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옵션을 포함해 최고 350만 달러(약 46억원)을 받는 계약. 당시 우와사와는 "다른 선수들이 탬파베이로 이적하면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서, 탬파베이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밑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라며 탬파베이 입단을 택한 배경을 밝혔다.
'도전 정신'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한 우와사와의 첫 등판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우와사와는 지난 1일 애틀란타 브레이스브와 맞대결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는데, 당시 2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사구 7실점(7자책)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6일 보스턴과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으나, 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투구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정점을 찍었다.
우와사와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탬파베이가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였다. 그런데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우와사와는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와 맞대결에서 1B-2S의 매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우와사와는 코너 웡과 바비 달벡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트리스탄 카사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6회였다. 우와사와는 선두타자 롭 레프스나이더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후속타자 파블로 레예스에게도 볼을 남발했다. 우와사와는 후속타자 데이비드 해밀턴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타일러 하이네만에게도 볼넷을 기록하는 등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우와사와는 야수 선택으로 2실점째를 기록하게 됐고, 마운드를 넘겨받은 카를로스 가르시아가 달벡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맞으면서,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우와사와의 자책점은 5점까지 치솟게 됐다.
우와사와가 만루홈런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던 것은 사실.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친 것도 변함이 없었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우와사와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살아남은 채 정규시즌 일정을 시작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와사와의 앞날이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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