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 권유리 "소녀시대 아닌 배우로 계속 ing하고 있다는 건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 [인터뷰M]
신예 배두리 감독의 영화 '돌핀'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권유리를 만났다. 권유리는 영화 속에서 삶의 낯선 변화와 도전 앞에 당도한 30대 지역신문 기자 ‘나영’으로 변신, 한층 성숙하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권유리는 "하고자 하고 되고자 하는 배우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다. "라며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친절하지 않고 감정과 표현에 인색한 '나영'을 연기하며 권유리를 "저는 늘 직업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인생의 절반을 사람들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고 그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랬기에 '나영'이 너무 궁금한 캐릭터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 자신과 너무 다른 캐릭터였던 '나영'을 제안받았기에 더욱 그 이유가 궁금했다는 권유리는 "감독님께서 '나영'이와 저는 우직하고 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다더라. 저는 평소 나무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를 그렇게 봐주셨다니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저만 아는 모습을 감독님이 봐주시고 저에게 용기를 내 나영을 선물해 줬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 작품과 캐릭터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했다.
권유리는 자신을 왜 나무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걸까? "나무라하면 중심이 단단하고 뿌리가 깊은 이미지다. 이 풍파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싶은데 제 인생에 사 흔들릴 때마다 잡아준 게 소녀시대다. 제 인생에서 큰 뿌리처럼 내려져서 아주 단단하게 잡아주는 존재가 소녀시대인 것. 힘들 때도 있고 이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도우밍 될까 의문을 품은 적도 있었는데 단 한순간도 나에게 방해가 된 적이 없고 도움만 되는 경험이었다."라며 20여 년간 걸그룹으로 지내온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배우로 성장을 시작한 인생의 2막에서도 소녀시대로의 경험이 대본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더라. 남들은 이 나이에 겪어보지 못한 일을 어린 나이에 압축적으로 빠르게 많이 경험했던 게 시나리오를 읽을 때 도움이 되었다. 17살에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도 배우가 하고 싶어 오디션을 많이 다녔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읊었던 대사였는데 이제는 대본에 많은 공감도 되고 대본 읽는 게 즐겁기도 하다. 이게 다 소녀시대를 통해 얻게 된 자산"이라며 구체적으로 걸그룹 활동 경험이 어떻게 배우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지를 이야기했다.
소녀시대의 멤버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하던 때와 비교해 이제는 권유리라는 이름으로 혼자 자신의 몫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소녀시대에 속해 있을 때에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집요하게 팠던 적이 없었다. 소녀시대라는 큰 버팀목이 있어서 멤버가 백업을 해줄 때도 많았고 책임감도 8분의 1로 나눴기에 부담도 적었다."라며 멤버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할 때의 장점을 열거했다.
이제는 그런 장점이 사라지고 자신에 대해 깊게 깊게 연구해 봤다는 권유리는 "정말 다양하고 크고 화려한 것만 빠른 시간에 해냈는데 알고 보니 저는 속도감이 빠르지 않은 사람이더라. 혼자는 못하는 것도 많고 떨리기도 하고 작아지는 순간도 있더라. 그런 시간을 겪어 내면서 점점 새롭게 용기가 생기더라. '되네? 할 수 있네? 연기도 하고 솔로도 잘하네?'라는 걸 느꼈고 그러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감사하게 되었다."며 그룹이 아닌 솔로로서 예능과 드라마, 연극 등에 도전하며 새삼스럽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
배우로 전향하며 아직도 부담 스럽고 그냥 꾸준히 하고 있을 뿐이라는 그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려움은 매 순간, 매 번 온다. 그럴 때마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선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저렇게 되어야지! 저렇게 되고 있다'는 자기 암시를 계속하고 있다."며 어떻게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있는지를 밝혔다.
권유리는 "ing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한다면 잘된 거고. 성공은 온전히 제 힘이 아니라 것도 알게 되었고 저를 새로운 얼굴 캐릭터로 도전해 주고 생각해 주고 선택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큰 성장이라 생각한다. 한 단계씩 하다 보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잘 쓰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성공여부보다 도전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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