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에서 득점왕까지 ‘대기만성’ 주민규, 34세에 생애 첫 국가대표

장민석 기자 2024. 3. 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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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나이에 첫 국가대표로 발탁된 스트라이커 주민규. / 뉴스1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 HD)가 34세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 문양을 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태국 2연전에서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에 대해 “3년간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는 설명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대기만성형 스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프로에 입단한 이후에도 공격수 포지션을 맡아본 적이 없던 선수였다. 한양대 재학 시절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던 그는 2013 K리그 드래프트에서 단 한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연습생 신분으로 고양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대체요원 역할을 주로 하다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하고 나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주민규는 2015시즌 이랜드에서 23골을 기록, K리그2 득점 2위에 오르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7년엔 상주 상무 소속으로 K리그1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의 기량이 만개한 것은 서른 하나였던 2021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2골을 넣으며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2년엔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과 같은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2위에 머물렀다.

울산으로 이적한 지난해엔 17골로 두 시즌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황 감독의 말대로 지난 3시즌 동안 터뜨린 골만 56골. 울산은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작년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프로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에도 국가대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늦게 기량을 꽃 피운 탓에 연령별 대표로 뛴 기록도 없다. 주민규는 지난해 A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을 당시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거나 취할 시간이 없었다. 성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주민규는 지난 2월 반포레 고후(일본)과 맞붙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멀티 골, 2차전에선 쐐기 골을 터뜨리는 등 3골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주민규의 활약과 함께 8강에 오른 울산은 전북과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고, 12일 오후 7시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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