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경찰관 비위에 난감한 서울청장 “일선에 책임 묻겠다”
서울경찰청이 경찰관 비위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이 있는 간부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근 음주 폭행, 성매매, 불법 촬영 등 잇따르는 현직 경찰관들의 비위와 관련해 “기강을 세우라”라고 수차례 지시했음에도 ‘말발’이 먹히지 않자 수위를 높여 경고한 것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1일 열린 정례 기자 회견에서 잇따른 경찰 비위에 대해 당사자와 관리자급 간부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그동안 현장 경찰관들에게 서울청장으로서 호소도 하고 관리에 대한 주문도 했다”라며 “이번 주부터는 관리에 대한 주문 등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책임을 가시적으로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위) 행위 책임자에 대해서는 경찰 동료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수준이고,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수준이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했다. 조 청장은 현장에 감찰요원을 보내고 각 관서장으로부터 보고를 직접 받는 등 비위 행위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각 관서에서는 경찰관들이 입건되는 사례가 자주 벌어졌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을 성매수한 현직 경사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청 기동단 소속 한 경장은 지난달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서울청 기동단 소속 경위가 택시 운전사와 다투던 중 이를 제지하던 동료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기동단 소속 경사가 술을 먹고 거리에서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인 일도 있었다. 강동서 소속 순경이 술에 취해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7일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조 청장은 “이렇게 음주 관련 사고가 대부분인 현재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음주 관련 비위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도 지난 7일 전국 시·도 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을 불러 모아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내린 바 있다. 조 청장은 서울청 소속 경찰관들에게 ‘음주자제령’을 내리는 등 경찰 비위에 대한 경고를 내렸지만 경찰 비위 사건은 이어지고 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3061658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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