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등기 왔습니다”…집배원이 치매 노인 관리
[앵커]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가까워지면서 치매 환자가 덩달아 늘고 있지만, 관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는 집배원이 치매 노인 안부를 살피는 이른바 '복지 등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다란 골목길을 따라 집배원이 도착한 곳은 90대 치매 어르신이 살고 있는 집.
["안녕하세요!"]
등기 우편물을 전달하며 어르신에게 여러 질문을 건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십니까? (식사는 잘 드시는 편이에요.) 네."]
그리곤, 업무용 디지털 단말기에 꼼꼼하게 답변을 입력합니다.
직접 만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등기 우편의 특성을 활용해, 집배원이 치매 환자의 주거 환경이나 생활 실태 등을 관찰하는 겁니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치매 환자 대상 '복지 등기 사업'입니다.
[이정득/남부산우체국 집배원 : "우리는 일 하면서 얼굴이나 이름도 알고 이러니까. 일하면서 한 번씩 또 주위에 계신 분들 이야기도 듣고…."]
집배원들은 고위험 치매 환자를 발견할 수 있도록, 미리 전문가로부터 치매 관련 교육도 받습니다.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올해 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고심 끝에 집집마다 방문하는 집배원과 협업을 결정한 겁니다.
[이경심/부산 남구청 건강증진과장 : "집배원이 확인한 정보는 위기 어르신을 체계적으로 발굴하는 중요한 정보로, 치매 안심센터 사례 전담팀이 직접 개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남부산우체국은 올 한해 부산에서만 2천 명의 치매 환자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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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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