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클린스만 외면 받던 9명의 태극 전사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김태석 기자 2024. 3. 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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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등 여러 이슈가 있긴 하지만, 황선홍 임시 감독의 선택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는 크게 달랐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과 비교해 새로 발탁되거나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가 아홉 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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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신문로)

부상 등 여러 이슈가 있긴 하지만, 황선홍 임시 감독의 선택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는 크게 달랐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과 비교해 새로 발탁되거나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가 아홉 명이나 된다.

황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1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3라운드 홈 태국전, 26일 저녁 7시 30분 태국 방콕에 자리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할 4라운드 태국 원정 경기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비단 이강인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황 감독이 어떤 선수를 선발할지에 크게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전임인 클린스만 감독이 모종의 이유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거나 지난 2022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수하게 활약한 선수들을 배제하는 일이 있어 완전히 새로운 팀 분위기 형성될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현장에서 직접 살피며 명단을 꾸렸다는 게 느껴졌던 명단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최종판 명단이라 할 수 있는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와 비교해 아홉 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골키퍼에는 지난해부터 선방 능력을 뽐냈던 이창근이 선발됐다. 김승규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어쨌든 이창근 역시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있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수비라인은 변화가 크다. 고질적인 풀백 자원에는 K리그에서 최근 정상급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레프트백 이명재와 카타르 월드컵 4경기 풀타임 자원인 라이트백 김문환이 합류했으며, 센터백에는 역시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권경원과 조유민이 위치했다. 이 네 선수 중 권경원·김문환·조유민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미드필더 라인에도 세 명이 바뀌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에서 대포알 중거리슛을 꽂아넣었던 백승호가 부름을 받은 가운데 U-23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황 감독이 즐겨 썼던 정호연과 엄원상이 호출됐다. 백승호도 외면을 받았던 선수였으나 이번에 갈증을 풀게 됐으며, 정호연과 엄원상은 K리그에서 보인 활약상을 통해 인정받았다.

화룡정점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발탁된 주민규다. 주민규는 K리그1 최강의 골잡이로 거듭난 후 늘 대표팀 이슈가 따라붙던 선수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파울루 벤투 전 감독도 결국 그를 부르지 않았기에 K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이토록 외면받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많은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지난 수년 간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라는 후한 평가를 내리며 주민규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주민규에게는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명단에서 확연히 바뀐 만큼, 황 감독 처지에서는 이 선수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물론 명단이 크게 바뀐 만큼 맞대결을 펼칠 태국 역시 골머리를 앓게 됐다.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진도 변화한 한국에 대한 데이터가 마땅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GK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 시티즌)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현대), 권경원(수원 FC), 조유민(알 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 두하일/카타르)

MF 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정호연(광주 FC), 엄원상(울산 현대)

FW 주민규(울산 현대),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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