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 황선홍은 왜 이강인을 뽑았을까? Q&A 분석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56)이 11일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21일·25일) 소집명단(23명)에서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합류였다.
‘탁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강인의 선발과 관련해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부딪쳤던 상황에서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임시직’ 사령탑인 황 감독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 배경과 과정을 Q&A로 분석했다.
Q.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았던 걸로 들었는데?
A. 이강인이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저녁시간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는 과정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다행히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해 용서를 받으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이번 소집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적잖았다.
실제로 협회 내부에서도 자신의 역할과 직군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3월은 넘기자는 주장을 비롯해 소집하되 출전은 제한하자는 제안, 그리고 지금 뽑아서 해결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목소리까지 첨예하게 부딪쳤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소집 결정은 철저히 황 감독의 결정이자 고유 권한이었다”면서도 “백가쟁명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Q. 그렇다면 황 감독은 왜 이강인을 지금 소집했나?
A. 황 감독은 먼저 이강인을 품에 안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그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두 선수와 직접 소통하면서 상황을 풀어갔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안고 화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Q. 문제는 팬심이다. 이강인의 소집이 기대와 달리 대표팀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예상하나?
A.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강인의 소집 여부와 관련해 찬·반 여론이 대립했다. 이강인의 선발이 긍정적인 비융이 46.9%였다면, 부정이 40.7% 그리고 중립 의견은 12.5%였다.
이 때문에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태국과 홈경기에서 야유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정식 사령탑이 아닌 3월 임시직인 황 감독으로선 다음 감독에게 해결을 넘길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어려울 때는 피하고, 쉬울 때 찾는 축구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강인을 지금 부르지 않으면 당장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해결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싫다는 얘기다.
Q. 이강인의 출전도 가능할까?
A. 황 감독이 정면 돌파를 예고한 이상 이강인을 벤치에 앉힐 가능성은 낮다. 이강인의 개인 기량이 선발로 뛸 수 있는 기준메 못 미치는 것이 아닌 이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강인은 아시안컵 이전과 비교해 출전시간이 줄었을 뿐 공격 기여도에선 나아졌다. 명단 발표 직전인 10일 랭스전에선 한글 이름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해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했다. 3월을 한정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 감독으로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강인을 빼놓고 가는 게 더 이상하다.
Q. 황 감독이 이강인을 안고 가면서 파리 올림픽에 동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는데?
A.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 예상이 쉽지 않다. 2001년생인 이강인이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강제 차출이 불가능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미 병역 의무를 해결한 이강인 개인의 의지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을 설득해야 길이 열린다.
황 감독은 이강인 소집에 대해 4월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아니라 올림픽 본선 하나만 기대하고 있다. 황 감독은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파리 생제르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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