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터는 디테일까지…‘파묘’ 김고은 없으면 어쩔 뻔 [MK★인터뷰]
MZ 무당 화림으로 분해
무당 캐릭터까지 소화할 줄은. 장르 가리지 않고 어떤 캐릭터든 소화하는 배우 김고은이 영화 ‘파묘’를 통해 MZ 무당으로 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감개무량하고, 너무 감사하다. 처음 겪어보는 스코어여서 신기하기도 하다. 흥행비결은,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서 제가 안 나와도 봤을 것 같은데. 장재현 감독님이 워낙에 오컬트 장르 팬들이 많고, 기대감이 그래서 생긴 게 아닐까 싶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김고은은 감독의 자료조사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얕게 공부한 느낌이 아니고 공을 많이 들여서 시나리오를 완성했구나를 느꼈고, 몇 년에 걸친 자료조사가 영화에 잘 담겼다고 밝혔다. 감독의 노력에 보답하듯 김고은 역시 무당 역할을 위해 공부하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사실 굿 장면은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 안 했고 화림이라는 인물의 프로페셔널함을, 믿음을 심어주는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젊은 무속인이기 때문에 화림이가 가진 포스나 아우라가 직업적으로 프로페셔널 할 때 믿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화림이를 듣고 따라갈 수 있게 크게 굿 장면을 초반에 넣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신을 위해 정말 많이 영상을 봤고, 굿을 실제로도 보러 다니기도 했다. 대살굿은 너무 터프한 굿이어서 잘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 굿을 실제로 볼 순 없었고 영상을 많이 봤다.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참고도 많이 했고 그렇게 공부했다.”
“그냥 즐겁게 하루하루 즐겁게 (체력관리를 했다). 운동도 더 열심히 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굿은 달래는 것이라고 하더라. 혼을 달래는 것이 한국의 정서인 것 같다. 한을 풀어주고 달래주는. 대살굿 같은 경우는 방어하는 굿이라고 하더라. 일꾼을 방어해주고 대신 돼지의 살을 치는 굿이라고 하더라. 무속인 분들 보면 굿을 할 때 혼신을 다해서 하신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다. 누군가를 위해 혼신을 다해서 하는 모습을 보고 첫 번째 대살굿을 할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경문을 할 때는 구슬프고 대신 울어주고 한을 달래주는 식이었다. ‘오셔라’ ‘왜 떠돌고 계시냐’ 달래는 경문이어서 그렇게 접근했다.”
경문을 읽을 때 리드미컬한 리듬이 꽤나 노력을 한 모습이었다. 무당 역할을 위해 얼마 정도의 기간을 두고 연습했을까.
“선생님들이 경문을 할 때 정말 멋있다. 음 타고 톤이나 이런 게 멋있어서 공연을 보는 느낌이다. 운을 타는 게 애드리브라고 하시더라. 하시는 분들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배울 때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연습했다. 애드리브가 쉽지 않더라. 마지막에 선택한 방법은 선생님한테 3번을 부탁했다. 그걸 녹음해서 제가 음을 더 멋있게 타고 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음을 통째로 외웠다. 애드리브는 안되더라. 길기도 하고. 음을 외워서 했다. 사실 기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작은 아씨들’ 촬영할 때 초창기부터 선생님 집에 방문해서 계속 소통하고, 어느 날은 수다만 떨다 오는 경우도 있고. 어느 날은 징 치는 거 배우기도 하고. 막 하루에 몰아서 집중하기보다는. 저는 사실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웠다. 또 밥이 너무 맛있다. 진짜 맛있어서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있었다. 또 마당이 넓어서 강아지를 키우니까 뛰어놀게 하려고 간 적도 있고, 그런 식으로 선생님들의 일상에 스며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틈틈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못 갈 때도 있으면 유튜브에서 찾아서 보고. 또 동작마다 의미가 있어서 왜 하는 건지 그걸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이 했으면 어떻게 표현하고 집중할지는 모르지만, 각자마다 어떤 캐릭터를 봤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는 큰 퍼포먼스와 장면들의 연습하고 이런 것도 중요했지만 굉장히 사소한 것에 집착했던 것 같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나 프로페셔널한 지점은 사소한 것에 나온다고 생각해서. 상덕한테 반존대를 한다던지,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턴다든지. 집중을 더 하려고 했고, 악을 진단할 때 휘바람을 불고. 근데 하기 전에 하나하나 다 물어봤다. 조심스럽더라. 무속적에 안 그러는데 그러면 안 되니까. 수시로 현장에서도 선생님들한테 영상통화하고 다 물어봤던 것 같다.”
김고은은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때부터 장재현 감독의 팬이었다고. 그래서 ‘파묘’ 제안이 왔을 때 기뻤다고 밝혔다.
“처음에 ‘검은 사제들’이 나오기 전에 ‘12번째 보조사제’ 단편때부터 장재현 감독님을 좋아했다. 하하. ‘단편인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고, 약간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든다. 근데 단편을 장편으로 만든다는 기사를 보고 ‘와 이거 정말 잘 만드셨으면 좋겠다’ 싶었다. 왜냐면 단편을 너무 잘 본 관객으로서 장편으로 되면서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팬심이 있었다. 영화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설득의 과정의 여러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해내는 것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고, ‘파묘’라는 작품이 제안왔을 때 그래서 기뻤던 것 같다.”
개봉 이후 속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이 크다. 이에 김고은은 “속편을 한다면 체력이 있을 때 빨리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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