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수백 명의 원정 응원단, ‘농구의 나라’마저 집어삼킨 일본의 열기

세부(필리핀)/최창환 2024. 3.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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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제츠!'래. '고 제츠!'." 필리핀 관중들마저 치바 응원단의 응원을 따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치바 제츠는 10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EASL 파이널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72-69로 승리했다.

하지만 치바를 응원하는 일본 관중들의 열기는 농구가 국기인 필리핀을 집어삼킬 정도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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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세부(필리핀)/최창환 기자] “‘고 제츠!’래. ‘고 제츠!’.” 필리핀 관중들마저 치바 응원단의 응원을 따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SK의 진정한 원정경기는 4강이 아닌 파이널 포였던 셈이었다.

치바 제츠는 10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EASL 파이널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72-69로 승리했다. 치바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파이널 포는 필리핀에서 열렸지만, 필리핀 팀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TNT 트로팡 기가는 A조 3위, 메랄코 볼츠는 B조 최하위에 그쳐 파이널 포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KBL 2팀, B.리그 1팀, P.리그+ 1팀이 파이널 포에 출전, 중립에서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치바를 응원하는 일본 관중들의 열기는 농구가 국기인 필리핀을 집어삼킬 정도로 뜨거웠다. SK 역시 적지 않은 한국 팬들이 찾아와 충성심을 보여줬지만, 훕스 돔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유니폼은 치바의 유니폼이었다. 오재현을 비롯한 SK 선수들은 렌즈 아반도(정관장)를 보유한 안양 정관장과의 4강이 원정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진짜 원정경기는 따로 있었던 셈이다.

EASL 관계자에 따르면, 응원단 포함 일본에서 티켓을 예매한 이는 약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치바 벤치 뒤의 관중석은 일본 팬들이 점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들은 치바의 로고와 응원 메시지가 새겨진 대형 깃발을 펼치는가 하면, 치바 특유의 응원 구호인 ‘고 제츠’와 디펜스를 연호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중독성 있는 ‘고 제츠’라는 응원 구호를 따라 하는 필리핀 관중도 하나둘 생길 정도였다.

치바의 인기는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힌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민구단임에도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했고, 구단 매출의 35% 이상이 입장 수익일 정도로 홈경기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홈구장 후나바시 아레나는 약 4000석 규모에 불과하지만, 2025년부터는 1만석 이상의 신축 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응원을 등에 업은 치바는 토가시 유키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파이널 포 MVP에 대한 시상이 준비되자 일본 관중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토가시”를 외쳤고, 바람대로 토가시가 호명된 이후에는 “MVP!”를 연호했다.

토가시는 “정말 대단한 열기였다.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에겐 홈경기나 다름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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