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감독 "김광현은 스스로 결정하게끔…그 정도 급이니까"

권혁준 기자 2024. 3. 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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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는 그 정도 급이니까."

이 감독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광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배영수 투수코치가 제안했고 김광현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늘 6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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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투구수 다 스스로 짰다…등판 일정도 결정"
오늘 시범경기 첫 등판…"내일 비 예보로 하루 앞당겨"
11일 KT 위즈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는 김광현.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김)광현이는 그 정도 급이니까."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투구수 조절과 등판 일정 등을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아무리 고참이라 해도 쉬운 판단은 아니지만, 이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이 감독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광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당초 12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예보돼 있어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이 감독은 "배영수 투수코치가 제안했고 김광현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늘 6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생각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100%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이에게 몇 번째 던질지도 정하라고 했다. 5선발을 하겠다고 해도 내가 얘기한 게 있으니 맞춰줘야 한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할 때부터 광현이에게 '너만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김광현만 잘하면 우리 팀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보고, 로테이션이나 투구수 모두 본인이 짜게 했다"고 말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그는 "광현이를 비롯해 우리 팀의 최정, 추신수 정도는 어느 정도 권한을 받아도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자기 스스로가 창피한 것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더 도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감독의 '권한' 부여는 단지 몇몇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도 선수들에게 직접 뽑게 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SSG에 와서 팀을 분석하고 자문을 구해보니, 너무 착하더라"면서 "좋은 고참이 많고, 그 고참들이 잘 이끌어준다. 그런데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바꿔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참 선수들에게 훈련 시간이나 양을 강제하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빨리 나와 훈련하더라. 그러다 보니 후배들도 따라간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역할은 경기 도중의 결정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감독은 경기할 때 결정하면 된다. 선수 기용과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른 부분은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후배들이 보고 배우는 게 훨씬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팀'과 프로 의식, 두 가지만 지킨다면 다른 부분에 있어 터치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친형' 같은 감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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