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두산 vs 김태형의 롯데' 전·현직 사령탑들의 격돌, 베스트 라인업 풀가동…양의지 시범경기 첫 출전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첫 시범경기에서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두산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을 갖는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두산과 롯데의 매치업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갖는 의미는 조금 남다르다. 지도자의 길을 걸어오던 김태형 감독이 처음 사령탑으로 선임된 구단이 두산인 까닭. 특히 김태형 감독은 두산에서 8시즌을 몸담는 동안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고, 세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롯데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태형 감독이 두산과 8년의 동행을 마친 뒤 지휘봉을 이어받은 사령탑.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릴 정도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에 앞서 두산의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지난해 두산을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과 김태형 감독의 경우 직접적인 연은 없다. 하지만 전·현직 두산 사령탑 간의 맞대결인 만큼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날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지난 3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맞붙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주전에 가까운 선수들이 출격한다고 볼 수 있다.
전날(10일)에는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면, 롯데 또한 이날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격한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노진혁(유격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박승욱(2루수)-황성빈(중견수) 순으로 출전한다. 김민석,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꺼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라인업이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베스트 라인업'이라는 말에 "오늘부터 (양)의지가 들어와서 그렇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었다"고 웃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라울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오른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2이닝을 소화했던 탓에 비교적 시즌을 천천히 준비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첫 번째 라이브피칭을 한 것이 고작이다. 따라서 이날도 65구 정도의 투구수 제한을 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사령탑은 "알칸타라는 65구 전후가 될 것 같다. 개막에 맞춰서 본인에게 맡겼다. 알칸타라 본인이 '개막시리즈에서 굉장히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시즌을 천천히 준비한 것이 걱정되지는 않느냐'는 말에 "걱정은 된다. 하지만 알칸타라 본인의 페이스에 맞추고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조금 늦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우선 알칸타라 스스로가 본인의 몸을 가장 잘 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알칸타라가 해왔던 루틴이 있다. 그 루틴을 바탕으로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을 해줄 것이다. 그리고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12일의 경우 전국에 비가 예보된 상황. 사직구장 또한 경기 개시 시점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브랜든 와델을 알칸타라 뒤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사령탑은 "오늘 두 번째 투수로는 브랜든이 나간다. 내일(12일) 비 예보가 있다. 브랜든도 60~65구를 생각하고 있다. 중간 투수들이 많이 대기를 하고 있는데, 일단 선발들의 날짜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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