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는 “금방 될 것 같아요, 안 아파요”라고 했지만…김태형 감독 구상에 변화는 불가피하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3. 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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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10일 아찔한 상황을 마주했다.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한동희가 5회 부상을 입고 교체됐기 때문이다.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한동희는 SSG 투수 송영진의 3구째 직구에 배트를 힘껏 휘둘렀다가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평소 아픈 내색을 하지 않던 한동희가 스스로 타임을 선언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해보였다. 결국 한동희는 교체됐다.

구단 측은 “우측 복사근 손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다시 검진을 받았고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4~6주의 재활 기간이 예상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동희는 김태형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기대를 했던 선수다. 그는 부임하면서 롯데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 때 볼을 두들기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남고를 졸업 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불렸다.

데뷔 첫 해인 2018년 87경기에서 0.232 4홈런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0~2022시즌까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2022년에는 129경기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등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원인 모를 부진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해였기에 더했다.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한동희는 입대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상무에 지원서를 내 서류에 합격했다. 최종 합격하면 6월부터는 입대해야한다. 상무에 한동희가 온다는 소문이 진작 퍼질 정도로 거의 합격은 확실시 된 상황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 감독은 한동희가 입대를 하긴 하지만 그전까지는 주전 3루수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롯데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동희 역시 군입대와는 별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레슨을 받는 등 시즌 개막을 위한 착실한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한동희가 빠지게 되면서 이 부분을 다른 선수들이 채우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와의 대화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한동희가 야구장을 방문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동희가 ‘금방 될 것 같다’면서 ‘안 아파요’ 그러더라”면서도 “이게 본인이 안 아프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힘을 100% 쓸 때 괜찮은지가 중요하다. 어제보다는 엄청 좋아졌다고 본인은 이야기하는데 트레이너 쪽에서는 4~6주를 보고 있다. 상황을 보고 통증이 줄어들면 다시 한번 검진을 받아보고 그 다음에 움직여야한다”고 했다.

한동희가 스윙을 할 때부터 작지 않은 부상임을 예감했다. 김 감독은 “그정도 통증이면 (근육이) 다친 거라고 봤다”고 했다.

당초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어느 정도 구상을 짜놨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박승욱, 유격수 노진혁에 3루수 한동희라는 그림을 그려놨다. 한동희가 입대하고 나면 이후에 변화를 줄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여러 선수를 활용하면서 그 자리를 채워야될 시기가 왔다.

노진혁, 박승욱, 김민성 등을 두루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여기에 3루 수비 연습을 한 이학주도 있다. 김 감독은 “노진혁이 3루를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김민성, 박승욱, 이학주를 상황에 따라서 3루수로 써야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만약 노진혁을 3루를 넣게 되면 박승욱을 유격수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외야수 부분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던 김민석이 김민석은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 부상을 입었고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정도의 재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고승민으로 채운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외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황성빈을 중견수로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외야 수비 부분에서도 못을 박아두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윤동희의 중견수 투입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고승민이 우익수를 가는 구상도 해볼 수 있다. 레이예스가 좌익수로도 갈 수 있다. 그래도 제일 잘 움직이는게 동희다. 우익수 수비가 쉽지 않다. 고승민은 우익수를 계속 봐왔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레이예스에 따라 포지션이 조금씩 바뀔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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