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아카데미 휩쓸었다… 작품·감독상 등 7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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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11일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7관왕을 달성했다.
놀런 감독은 "각 분야의 사람들이 놀라운 여정을 영화업계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거의 100년 가까이 되는 전통을 가진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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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첫 수상
킬리언 머피·에마 스톤 ‘주연상’
‘패스트 라이브즈’ 는 수상 불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11일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7관왕을 달성했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할리우드의 대표 감독 놀런은 8번째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감독상 부문 시상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놀런 감독을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하자 좌중은 환호했다. 이전 세대와 현세대의 할리우드 대표 감독이 포옹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놀런 감독은 “각 분야의 사람들이 놀라운 여정을 영화업계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거의 100년 가까이 되는 전통을 가진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13개로 올해 아카데미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오펜하이머’의 시작은 불안했다. 미술상과 의상상 등을 경쟁작인 ‘가여운 것들’에 내리 내준 것.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남우조연상을 타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시기심과 명예심이 뒤섞인 ‘오펜하이머’의 숙적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은 다우니 주니어는 “내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감옥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마약 중독에 ‘찌든’ 폐인이었던 20대 시절을 회고한 것. 그가 ‘아이언맨’을 찍기 위해 오디션 필름을 직접 보냈고, 조역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았던 사실은 유명하다. 다우니 주니어는 “내게 이 역할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나를 알아봐 준 놀런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의 주인공 오펜하이머 박사를 연기한 킬리언 머피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놀런 감독을 가리키며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한 머피는 “내 20년 연기 인생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말했다.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에 이어 ‘오펜하이머’는 작품상까지 수상했다. 놀런 감독의 배우자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는 “이 영화가 탄생한 건 놀런과 함께한 덕분”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고, 천재적인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계 영화감독 셀린 송(36)의 ‘패스트 라이브즈’의 각본상 수상은 불발됐다. 수상은 못 했지만, 역사상 네 번째로 데뷔작에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진기록을 썼던 송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 확실한 도장을 새겼다. 한국의 투자배급사인 CJ ENM과 떠오르는 미국 제작사 A24이 합작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2020년 ‘기생충’에서 시작돼 지난해 양쯔충(양자경)에게로 번졌던 아시아 열풍이 더 이상 없었다. 그러나 로컬 영화제에서 국제적인 시상식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아카데미의 노력은 이어졌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가여운 것들’은 에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4관왕을 했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는 프랑스 영화로서 이례적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2번째 장편영화상을 받았다. 국제영화상은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돌아갔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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