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의 피해자… 표 줄것” vs “의원 한번 더 되려… 철학없다”

김보름 기자 2024. 3. 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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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옮긴 이상민·김영주 의원이 뛰고 있는 대전 유성을과 서울 영등포갑은 이들의 당적 변경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 4선을 한 뒤 국민의힘으로 옮긴 영등포갑 김영주 후보는 10일 구의원들과 최종 총선 조직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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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국힘’ 두 후보 지역민심
대전유성을 이상민
“민주 지지자인데 李 가버려서
국힘 싫은데… 아직 결정못해”
서울영등포갑 김영주
“원래 여야 번갈아 투표했는데
민주당의 공천 잡음 신경쓰여”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김영주(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영등포동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거나 국민의힘 소속인 구의원들과 조직 점검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채현일(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0일 양화동 양평누리체육공원 야구장에서 영등포구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2024년 갑진년 안전기원제’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영주 의원실 제공, 김대영 기자

대전=김보름·김대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옮긴 이상민·김영주 의원이 뛰고 있는 대전 유성을과 서울 영등포갑은 이들의 당적 변경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들의 당적 변경을 ‘사천 피해자’냐 ‘철새’냐로 볼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에서는 이들에 맞서 영입 인재인 카이스트 출신 황정아 박사(유성을)와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영등포갑)을 내세웠다.

10일 문화일보가 만난 유성을 주민들은 민주당에서 5선을 해온 이 후보의 당적 변경을 두고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관평동 주민 박모(76) 씨는 “그간 이 의원을 지지했는데, 이제까지 싸운 곳 적장으로 가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한 번 더 하겠다는 것 외에 철학이 없다”고 지적했다.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서 만난 40대 문모 씨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이번에 이상민이 가버려서 고민”이라며 “황 후보는 잘 모르는데, 그렇다고 국민의힘은 싫어서 아직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다.

반면 당적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송강전통시장에서 만난 60대 주부 최정인 씨는 “좋게 눈여겨봤던 이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와서 잘됐다 싶다”며 “윤석열 정부 말기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성을 지역 2030세대는 민주당 지지가 많았다. 연구원 김모(30) 씨는 “얼마 전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을 보고 동질감이 느껴졌다”며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지역 사무실에서 시·구 의원들과 공약 개발에 매진한 이 의원은 문화일보에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 돼버렸다”며 “더 큰 지역 발전, 연구소들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집권 여당 세력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10일 대전 유성구 관평동의 한 아울렛과 공원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인지도 쌓기에 나섰다. 황 후보는 “이 의원이 20년간 해놓은 게 없어 현장을 아는 과학자인 제가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4선을 한 뒤 국민의힘으로 옮긴 영등포갑 김영주 후보는 10일 구의원들과 최종 총선 조직 점검에 나섰다.

김 후보는 문화일보에 “영등포갑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당산역 인근에 거주하는 김현수(65·여) 씨는 “이재명 대표 사천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가 김 후보”라며 “저번처럼 이번에도 김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당적 변경을 두둔했다.

영등포역에서 만난 정진우(37) 씨도 “원래 여야에 번갈아가며 투표해 왔는데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지속해서 터져 나오는 게 신경 쓰인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 마음에 든다”고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같은 날 채 후보는 영등포구 양평누리체육공원에서 영등포구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2024년 갑진년 안전기원제’에 참석해 야구 꿈나무, 학부모들과 인사를 나누며 “파이팅!”을 외쳤다. 채 후보는 “영등포구청장 시절 추진한 정책을 연속성 있고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구를 하는 고등학교 1학년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민채(45·여) 씨는 “영등포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는 채 후보”라고 강조했다. 체육공원에서 만난 송기일(45) 씨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민생·경제가 나아진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정권 심판론에 따라 투표하겠다고 했다. 영등포갑은 양자대결 외에 개혁신당 후보로 나온 허은아 전 의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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