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5곳 보니…민주, 중도층서 앞서, 국힘 '확장 전략' 비상
"지지 후보 바꿀 수 있다" 유동층 30%대, 결과 예측 힘들어
[편집자주] 뉴스1은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주요 선거구별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첫번째 지역으로 인천 계양을에 대한 조사 결과를 8일 보도한데 이어 서울 마포을과 광진을을 10일, 경기 수원병과 부산 북갑을 11일 보도했습니다. 이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격전지를 차례로 보도할 계획입니다.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에게 국민의힘이 도전하는 전국 주요 격전지 5곳을 살펴본 결과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열세로 나타났다.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중도층 표심을 얻지 못한데 있었다.
다만 대부분 지역구가 오차범위 내 격전이고 상당수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야당의 공천 과정에 문제 의식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까지 여당에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모습이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인천 계양을·서울 마포을·광진을·부산 북갑·경기 수원병 등 주요 격전지 5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계양을(이재명 민주당 후보 45%―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41%) △마포을(정청래 49%―함운경 33%) △광진을(고민정44%―오신환37%) △북갑(전재수 48%―서병수 41%) △수원병(김영진 41%―방문규 36%)의 결과를 보였다.
조사한 5곳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적게는 3%, 많게는 16% 앞섰다. 야당 후보들이 앞선 배경에는 '현역 프리미엄'과 '중도층 지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5곳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현재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현역이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모두 이곳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은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계양을에서 본인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응답자 46%가 이재명 대표를, 35%가 원희룡 전 장관을 지지했다.
마포을·북갑·수원병에서는 중도층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더 심했다. 마포을에서는 중도 유권자 절반 이상(53%)이 정청래 의원을 지지했다. 함 후보는 28%에 불과했다. 북갑도 전재수 의원은 56%, 서병수 의원이 30%로 두 후보의 평균 지지율보다 중도층 지지율에서 격차가 더욱더 벌어졌다. 수원병도 중도층 46%가 김영진 의원을 지지했고, 방문규 전 장관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광진을의 경우 중도층은 고민정 의원에 40%, 오신환 전 의원에 36%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타지역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오신환 의원이 중도층 지지가 두터운 편이다. 이런 이유로 오 후보는 현역 고 의원에게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앞으로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은 중도층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화(舌禍)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상당수 유권자가 이번 여론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하고 있는 만큼 남은 한 달 동안 여야의 메시지와 행보에 따라 5곳의 격전지를 비롯한 주요 박빙 승부처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공천파동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통합진보당 리스크라는 악재가 더해질 수 있다.
통계로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양당의 공천과 관련해 '여야의 공천 과정이 얼마나 공정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야권이 강세인 마포을 지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6%로 동률이 나온 것을 제외하고 4개 지역구에서 모든 유권자들이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불공정하다고 답변했다.
그뿐만 아니라 총선까지 지지하는 후보를 변동할 수 있다는 유권자층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들 비중은 선거 결과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여야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선까지 계속 같은 후보를 지지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바뀔 수도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광진을(36%) △마포을(30%) △수원병(29%) △계양을(25%) △북갑(20%)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계양을 남녀 504명, 마포을 502명, 광진을 500명, 북갑 511명, 수원병 503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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