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 중경상' 인천 호텔 동파방지 온열전선서 화재 시작…대표 입건

오피스텔 호텔로 사용 혐의도 적용

지난해 화재로 인해 부상자 54명이 발생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재 인천 호텔 잔해물.(인천소방본부 제공)2024.3.9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지난해 부상자 54명이 발생한 인천 소재 호텔 화재는 필로티 천장에 설치된 동파방지용 전선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40대 호텔 대표이사 A 씨와 60대 전선 설치업자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2월 17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호텔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투숙객 등 5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 호텔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호텔 후문 1층 필로티 천장에 설치된 동파방지용 온열전선으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상승기류를 타고 48m 주차타워 위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 등이 온열전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피스텔 용도 객실을 숙박용으로 손님에게 빌려준 것을 확인한 뒤 A 씨에게는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 건물은 연면적 8410㎡, 지하 3층~지상 18층 규모로 2015년 9월 사용승인이 났다. 당시 용도는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이었지만 현재는 일부 변경돼 1층은 근린생활, 2~6층은 오피스텔(65실), 7~18층은 호텔(150실)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9시1분 발생한 불로 5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중상을, 13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39명은 연기를 흡입했다. 중상자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많은 화재가 발생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면서 "다만 평소에 철저히 안전관리를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호텔 대표에 대해서도 호텔 수분양자들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