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종로] 황선홍 감독, ‘하극상 논란’ 이강인 전격 발탁 “이번에 부르지 않는다고 문제 해결될 건 아냐”

강동훈 2024. 3. 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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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신문로] 강동훈 기자 =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건 아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축구팬 여러분과 동료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이달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26일 라차망칼라 스타디움) 소집명단(23명)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강인의 발탁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황 감독은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강인을 전격 발탁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빚으면서 최근 한 달 동안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이강인은 또래 동료들과 탁구를 치다가 이를 제지한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선수가 뒤엉키다가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강인은 비판이 쏟아지고, 급기야 가족들을 향해서도 비판과 비난이 일자 결국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특히 그는 런던으로 직접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수의 팬들은 이강인이 태극마크를 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강인의 발탁을 찬성한 팬은 46.9%였고, 반대한 팬은 40.7%로 팽팽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강인을 발탁했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했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건 아니”라는 황 감독은 “이런 결정하기 전까지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거쳤다. 이강인은 축구팬 여러분과 동료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경험으로 봤을 때 항상 이런 문제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화합하면서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경험을 제가 선수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건 운동장에서 빨리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태국 2연전에선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임시로 A대표팀 지휘봉 잡게 된 소감은.

대한민국 축구가 크나큰 위기에 처했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제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고심이 많았는데, 선수 시절 14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고 이 상황에서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수락했다.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어려울 땐 피해 가고 쉬울 땐 안 하고 그러지 않았다. 상당 부문 고심한 끝에 결정했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지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르겠다.

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를 선임한 이후 쌓아온 데이터 기반으로 예비명단 55명을 정했다. 그 이후 2주 동안에 걸쳐서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관전했다. 현재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많이 염두에 뒀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가 없어서 영상을 통해서 컨디션과 포지션 등 여러 가지를 지켜봤다. 종합적으로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검토해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최고의 선수가 선발되어야 하고 발탁된 선수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

이강인을 선발한 배경은.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팬 여러분과 동료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 앞서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에선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이강인은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로도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았다.

물론 공감한다. 하지만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했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건 아니다. 언젠간 이강인이 발탁되고, 한국에 들어오면 그때 가서 또 문제가 될 거다. 이런 결정하기 전까지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거쳤다. 제 경험으로 봤을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화합하면서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경험을 제가 선수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건 운동장에서 빨리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규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축구에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다. 주민규는 지난 3년간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었다. 그런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고 본다.

이승우가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번에 선발하지 않았다.

제가 경기장에서도 확인했고, 어제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 경기를 보기 전까지 코칭스태프들과 미팅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 측면을 놓고 봤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뿐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계속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전술 부재가 문제가 됐었다. 이번에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어떻게 활용할지는 구상은 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공격 상황이나 수비 상황 때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아서 모든 걸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려우나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을 집중해서 준비할 생각이다.

선수단 내부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지.

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들 통화해서 당시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한 부분도 여러 부분 있다. 제가 그 안에 있지 않아서 면밀하게 파악하는 건 어렵지만 짧은 시간 동안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정리하도록 하겠다.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을 맡지 못하면서 사령탑 부재에 대한 우려가 있다.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과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칭스태프와 미리 공유했고, 경기마다 라인업도 어느 정도 정하고 경기 콘셉트도 정해서 확인할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서 경기나 훈련을 확인한 후 곧바로 피드백을 줄 계획이다.

2024 파리올림픽 때 이강인을 차출할 가능성이 있는지.

일단 다음달에 열리는 예선전은 차출이 불가하고, 예선을 통과하면 7월에 파리 생제르맹(PSG)과 논의를 해야 한다. 다만 저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올림픽대표팀에 배준호를 선발하게 된 배경과 다음달에도 차출이 가능한지.

튀르키예 전지훈련이 끝나고 나서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스토크 시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준호는 예선에 참여시켜주는 걸로 어느 정도 합의를 본 상태다. 그런 부분에서 약속을 받아서 이번에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을 확인할 거다. 다만 사정상 말을 바꿀 수도 있다. 김지수와 양현준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포함된 해외파 선수들은 구단에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다음달 4월 예선 때는 변수는 있을 수도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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