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한계 극복"

김종성 2024. 3. 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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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최대 열교환기·새로운 건조알고리즘 등 HW·SW 대대적 혁신
1등급보다 40% 더 낮은 소비전력…다재다능 AI 기능 구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 3년의 연구개발 끝에 마침내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비스포코 AI 콤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제품 성능에 대해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세탁용량 25킬로그램(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는 킹 사이즈 이불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용량이다.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세탁량(3kg)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건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은 단독 건조기의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했다.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하는 등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상단 내부 모습.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했다. [사진=김종성 기자]

삼성전자는 특히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해 일반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월등히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 세탁기, 건조기보다 훨씬 많은 부품을 집약해야 한다는 난제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해 콤보 제품이 가지는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혁신을 대용량 건조 성능으로 연결하기 위해 건조 알고리즘도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편의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불편한 청소에 대한 우려를 해결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에너지 효율도 크게 높였다. 세탁은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빨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에코버블' 기술을, 건조는 고효율 히트펌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이밖에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활용해 사계절 내내 강력한 건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다. 드럼 내부의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 이후 저온으로 건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일반 건조기에 사용하는 디지털 인버터와 고효율 히트펌트 기술, 환경 조건에 따라 히트펌프와 히터를 복합 운전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세탁·건조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7형 디스플레이에서 세탁·건조를 제어하는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할 수도 있어 일상에 필요한 일들을 간편히 해결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직관적인 터치 조작뿐 아니라 빅스비를 통해 "세탁기 문 열어줘", "AI맞춤코스 시작해 줘" 등 사용자가 직접 행동하는 대신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오늘 날씨 어때", "거실 에어컨 온도 내려줘" 등 음성명령으로 집안의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연결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AI 기능 등을 확산해서 고객들에게 끊임없는(seamless)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비스포크 AI 콤보는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높은 목표를 잡았고, 단독 건조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구현해 냈다"며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국내 건조기 보급률은 아직 30%밖에 되지 않는데,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 건조 기능 제품에 대한 보급률을 크게 높여줄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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