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형 삼성전자 부사장 "비스포크 AI 콤보, 단독건조기 성능 구현"

이한듬 기자 2024. 3. 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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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히트펌프 최적 설계… 1등급대비 소비전력 40%↓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제품·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을 맡고 있는 이무형 부사장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건조 성능을 단독 건조기와 동등하게 구현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용량 히트펌프의 최적 설계를 통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설치 공간이나 소비 전력은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과 기술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와 설치공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이 제품은 3년 전부터 기획한 것으로 단독 건조기 사용 경험 후퇴하지 않은 채 더 작은 공간에 설치할수 있고, 세탁 후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수고는 덜며 에너지 절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해왔다"면서"기초기술을 개발하는 데만 1년 이 걸렸다"고 소회했다.

부품을 수없이 조합하며 최적의 기술을 찾은 결과 삼성전자는 기존 건조기 하부에 설치돼 있던 히트펌프를 상부로 옮기고 자동 세제함은 하부로 내리는 방식으로 구조를 완전히 뒤바꿔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3kg 분량의 세탁물(셔츠 17장 해당) 기준 99분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한다. 건조성능은 6kg 세탁물까지 일반 건조기 수준와 동일하게 구현한다.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대비 40% 더 에너지를 절약한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세탁은 에코버블, 건조는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를 통해 이를 구현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로 사계절 내내 강력한 건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했다.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상당수의 가정이 건조기를 베란다에 배치해 외부 기온변화에 따라 건조 성능에 영향을 받는다. 이 부사장은 "동파가 발생할 정도로 외부 기온이 떨어지면 통상 건조 성능이 20~30%가량 떨어진다"며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은 드럼 내부의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 이후 저온으로 건조를 진행해 성능 저하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을 탑재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에 가장 높은 성능의 칩이 들어간 제품이 패밀리허브 냉장고, AI 제트봇인데 그 정도 수준의 칩을 사용했다"며 "온·오프 기능 제공을 넘는 AI 학습 수준을 사용하려면 성능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 세탁·건조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7형 디스플레이에서 세탁·건조를 제어하는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할 수도 있어 일상에 필요한 일들을 간편히 해결할 수 있다.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으로 탈수 시 51.7dB의 낮은 소음을 구현하고 'AI맞춤코스'로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한다. 'AI세제자동투입'은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하고 최근 세탁물의 오염도를 학습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넣어준다.

제품 출시 초기 시장의 반응도 좋다. 이 제품은 사전판매 사흘만에 1000대 판매량을 돌파했고 현재고 꾸준히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순차적으로 제품 출시 지역을 글로벌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건조기 시장에서 파이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드럼세탁기 시장은 100만대, 건조기 시장은 83마대 수준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국내 시장 건조기 보급률이 아직 30% 안되는데 큰 제품 두개를 다 놓기가 힘든 가정을 비롯해 아직 건조 경험을 갖지 못한 70%가 새로운 시장으로 들어올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장에서 최소 20~30%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그 중 꽤 많은 부분을 삼성전자가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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