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대화를”… 의대교수들도 사직서 들고 정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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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이 가까워지자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이 사직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도 '의대 2000명 증원' 입장을 고수 중인 정부를 향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 연세대 의대 교수는 "사직서 제출은 병원마다 시점의 문제일 뿐 전공의들의 면허 정지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게 모든 교수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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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대 교수진, 정부에 촉구
의료 현장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이 가까워지자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이 사직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도 ‘의대 2000명 증원’ 입장을 고수 중인 정부를 향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투표를 통해 안석준 정신과 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비대위 중심으로 사직서 제출을 포함한 집단행동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연세대 의대 교수는 “사직서 제출은 병원마다 시점의 문제일 뿐 전공의들의 면허 정지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게 모든 교수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7일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합의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구체적인 사직서 접수 방식과 일정을 교수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은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경우 교수들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 또한 이날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일부 대학 교수들은 정부에 ‘열린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대병원과 부산대 교수진은 이날 발표한 대정부 호소문에서 “2000명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것은 이미 밝혀졌다”며 “답을 정해놓은 대화가 아닌 필수의료 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이 개설한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수련병원 교수·전문의 등 6482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대들은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사직 의사를 밝히는 교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개강을 다시 한 번 연기하고 있다. 가톨릭대 의학과(본과 1~3학년)는 개강 일자를 두 차례 미뤄 내달 8일로 재공지했다. 가천대 의대는 지난 4일로 연기했던 개강을 오는 25일로 다시 미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생 대표들에게 대화를 제안하고 오는 13일까지 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율·노지운·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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