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렛 퍼터’로 바꾼 셰플러… 1년만에 우승 포옹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R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58개
15언더파… PGA 통산 7승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5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기존 블레이드형이 아닌 말렛형 퍼터를 사용해, 약점이던 퍼팅을 보완했다. AP 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무결점 경기로 202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비결은 교체한 퍼터에 있었다. 셰플러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파72)에서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준우승한 윈덤 클라크(미국·10언더파 278타)와는 무려 5타차.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2억8000만 원)다.

셰플러는 다른 상위권 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홀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개막 후 6번째 출전 만에 첫 승. 지난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통산 우승은 7회.

퍼터를 새로 바꾼 게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기존에 쓰던 블레이드(Blade) 대신 말렛(Mallet) 퍼터를 선택했다. 셰플러가 말렛 퍼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기존에 쓰던 것보다 0.5인치 더 길게 조정했다.

이 대회 전까지 셰플러의 티 투 그린(Tee to Green) 이득지수는 2.440으로 PGA투어 전체 선수 중 1위였다. 하지만 퍼팅 이득지수는 -0.407로 144위에 그쳤다. 비거리, 칩샷 등에서 최고지만 그린 위에서 유독 약했다. 그러나 퍼터 교체 후 셰플러의 퍼팅 이득지수는 4.347로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58개로 1위였다. 셰플러는 “내가 선수 생활 내내 퍼팅을 못 했던 것이 아니다. 다만 힘든 시기를 겪었을 뿐”이라며 “퍼팅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실망스럽다. 이번 주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퍼트를 많이 했다”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24 PGA투어 개막 후 가장 꾸준하게 상위권을 지키는 안병훈이 4타를 더 줄이고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로 최고 성적을 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